중학교 영어 교과서의 문화 영역 분석 및 학습자의 인식에 관한 연구

Author(s)
배호정
Advisor
한호
Department
교육대학원 영어교육
Publisher
The Graduate School, Ajou University
Publication Year
2008-02
Language
kor
Keyword
문화학습자영어
Abstract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어휘와 문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까지 함께 배우는 것이다. 언어는 문화가 응집되어 있는 문화적 산물이며 동시에 문화는 언어에 의해 실현되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오늘날 영어는 단순히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대표되는 영어 사용 국가들만의 언어가 아니다. 영어는 이제 발전된 통신, 교통수단으로 인해 갈수록 밀접한 관계를 주고받는 이 지구상 모든 나라를 연결해주는 주된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는 지구어 또는 세계어가 되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이제 영미어가 아닌 지구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영어 교육에 있어 문화 부분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데 있었다. 우선 연구의 배경으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 교육에 대하여 중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문화교육의 필요성에는 동감하면서도 그들이 받고 있는 문화 교육의 질이나 양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 교육이 주로 영어 수업 시간 중에 교사의 설명만으로 넘어가고 교과서에 제시된 자료는 충분치 않으며 문화 교육에 할애되는 시간도 부족하다는 결과이다. 이는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수의 인원이 입시에 기준을 두고 교과서의 정해진 진도에 따라 수업을 받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로 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현실로 인해 우리의 영어 교육에서 교과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교과서가 충실하고 균형 잡혀 있어야 영어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 3종을 문화적 배경과 문화 소재를 기준으로 하여 분석해 보았다. 문화적 배경은 빈도 면에서 한국적 배경이 36회, 보편적 배경이 30회, 문화 대조적 배경이 21회, 영미적 배경이 19회, 제3국 배경이 12회의 순으로 다루어졌다. 한국적 배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 영어과의 목표로 설정한 ‘외국문화를 올바르게 수용하여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고’, ‘우리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자 한 것에 일치한다. 문화교육에 있어 이처럼 자국의 문화적 배경이 중시되는 것은 일견 바람직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어가 지구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영어를 영미어로 한정하여 본다면 우리는 남의 언어를 따라하려고 애쓰며 그들의 문화를 재현하기에 급급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영미인들에 대한 열등의식을 갖거나 자국 문화를 무시하게 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이는 영어에 의한 언어적, 정신적 식민주의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영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배우고, 의사소통의 주제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 문화가 영어 교과서에서 다루어지는 빈도가 높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반면 제3국적 배경의 빈도가 낮은 것은 경계해야한다. 더군다나 제3국적 배경의 내용이 대부분 Big C 또는 산물에 해당하는 영웅이나 위인의 일화, 명화, 문학 작품 요약본, 문화유산에 관한 것이 주로 다루어져 있고 정작 대화 상대자의 말과 행동의 근거가 되는 little c 또는 실행이나 관점에 해당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있는 것 중에는 먹을거리가 부족하여 벌레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 내용처럼 다소 안 좋은 인식을 줄 여지가 있는 것을 다룬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나와 다른 문화적 배경 출신 상대자와의 대화 중에 공통점을 알고 차이점을 인정해가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가야한다는 문화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문화적 소재는 Moran의 문화의 5차원 중 문화 실행자인 공동체와 개인을 제외한 산물, 실행, 관점을 기준으로 분석하였다. 3종 교과서 3개 학년의 소재를 모두 종합해보면 산물 관련 소재는 44회, 실행 관련 소재는 38회, 관점 관련 소재는 46회 다루어져 산물, 관점에 비해 실행 관련 소재가 다소 비중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산물은 주로 구체적인 형상이 제시되는 것이므로 학습자들이 받아들이기 용이하고, 흥미로우리라 여겨져서 초, 중급 수준의 영어 학습자임을 고려해서 자주 다루어 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소재에 따른 인지도 조사 문항의 결과를 보아도 산물에 대한 문항들의 정답률이 높게 나왔다. 특히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만한 것이거나 보충 자료까지 제시되었을 때는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아무리 산물에 해당하는 것이라 해도 학습자의 실생활과 상관이 없고 흥미롭지 않은 소재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게 나왔다. 그러므로 산물에 관련 소재도 학습자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흥미를 유발 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적절한 보충자료와 함께 제시하면 학습자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관점 관련 소재도 산물에 못지않게 자주 다루어졌고, 인지도 조사 문항의 결과에서도 관점에 대한 문항에서 정답률이 높게 나오긴 했으나 소재를 자세히 살펴보면 역시 보완해야할 사항이 있다. 관점의 경우 학습자의 지적 수준보다 언어적 수준을 고려하다보니 이미 알고 있는 진부한 소재를 자주 다루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인지도 조사 문항에서도 정답률이 높게 나온 면이 있을 것이다. 낮은 영어 수준으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나 광고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소재로 삼은 단원처럼 적당한 예를 찾지 못할 것도 아니라고 본다. 또한 소재 선정 시 훌륭한 위인 정신이나 환경보호, 절약정신과 같은 것 보다는 대화 상대자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을 고른다면 더 바람직하리라 본다. 이는 실행 관련 소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실행 관련 소재의 경우 다루어진 횟수도 적고, 인지도 조사 문항에서의 정답률도 낮은 편이다. 교과서의 제한된 지면 내에서 어떤 현상이나 행위를 설명할 때 일단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산물 관련 영역을 우선적으로 다루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명절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명절에 무엇을 하는가 보다는 축제 음식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아무래도 구체적인 대상이 보이는 산물이 실행에 관한 것보다 다루기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실행에 관한 것이라 하여 반드시 거창한 자료제시와 수업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 예를 다음의 지도안에서 볼 수 있다. ◁표 삽입▷(원문을 참조하세요) 위의 지도안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면 문화 수업에 대한 준비의 부담도 덜하고 학생들에게는 흥미롭게 문화의 차이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실행은 관점 관련 영역과 함께 대화 상대자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문화 교육을 통해서 진정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려면 실행 영역을 좀 더 보강해야 한다. 이상의 결론으로 영어교과서가 보안되어야 할 점을 제안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구어로서의 영어라는 관점에서 영미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문화 뿐 아니라 제 3국의 문화에 대한 비중도 늘려 어떤 대화 상대자를 만나더라도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를 인정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문화 산물 중심의 교과 내용으로는 대화 상대자를 이해하기 어려우니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알 수 있는 문화 실행과 문화 관점 영역의 비중을 늘려 대화 상대자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 학습자의 삶과 연관이 있고, 학습자의 지적 수준에 부합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소재를 선정해서 흥미와 학습 의욕을 일으키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해야 한다.
URI
https://dspace.ajou.ac.kr/handle/2018.oak/16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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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Graduate Schools >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 English Education > 3. Theses(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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