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균 DNA 지문 클러스터와 결핵환자 거주 특성과의 관련성

Abstract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2004년도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17만 여명에 이른다. 결핵은 전염병이므로 결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려면 예방, 치료와 더불어 전염경로를 파악하여 전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근래에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DNA를 이용하여 결핵균을 분류할 수 있고, 이는 전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있어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등장하였다. 더구나 DNA 지문 결과 같은 양상을 보인 경우를 클러스터(Cluster)라고 하며, 이는 곧 같은 결핵균에 의해 전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2004년 5월부터 12월 까지 경기도내 보건소에 등록된 모든 결핵환자의 검체로부터 분리 배양된 953균주 가운데 결핵균주로 확인된 711균주를 대상으로 DNA 지문 검사를 실시하였다. 본 실험에서 발견된 클러스터 수는 711균주 중 50종류의 180균주(25.3%)가 속해 있었다. 180개의 균주는 순수 클러스터와 비순수 클러스터로 구분하여 이들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클러스터 내에 존재하는 순수 클러스터와 비순수 클러스터의 분포와 대표적인 지리학적 요인인 거리 사이의 관련성을 평가하였으며, 기타 주요 인구?사회학적 변수 사이의 관련성을 평가하였다. 본 조사에서 발견된 클러스터내의 180 균주 가운데 순수 클러스터는 80명, 비순수 클러스터는 100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지 역학조사 결과 20km이내의 단거리 거주지에서 순수 클러스터의 분포가 높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거주형태가 자기집인 경우에서 순수클러스터의 분포가 높았다. 그러나 기타 인구?사회학적 변수와 클러스터 내 분포와는 유의한 관련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본 연구의 결과 아래와 같은 제언이 요구된다. 첫째. 본 연구는 순수 클러스터의 발생빈도가 근거리에서 증가해 있다. 이는 감염원의 효과적인 관리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이에 근거한 구체적 감염원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 발견된 순수 클러스터 내 감염환자에 대하여는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세째. 본 연구는 클러스터 내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지 역학조사였으나, 추후 전체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학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는 도 단위에서 최초로 결핵균 DNA 지문 조사를 토대로 한 역학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는 추후 타 시도의 결핵균 DNA 지문 조사 시행에 있어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