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요하지 통증의 가장 많은 원인이 척추와 연관된 통증이며, 가장 흔한 퇴행성 병변은 하부 요추 및 제 1 천추 부위이고 이들과 연관된 통증 유발 관련 신경근은 제 5 요추 신경근과 제 1 천추 신경근이다. 이러한 요하지통의 치료에 있어 경막외강내로의 국소마취제 단독이나 국소마취제에 스테로이드의 혼합 투여는 흔히 사용 되어지고 있는 중재적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을 시행할 때 사용되는 약물의 적정 용량에 대하여는 거의 연구 되어지지 않았으며, 시술자마다 경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하요부 및 제 1천추 부위 신경근까지 약물이 분포할 수 있는 가장 적은 량의 약물의 용량을 아는 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요부 및 미추를 통한 경막외차단술에서 병변의 위치를 고려한 적절한 약물의 주입량을 결정하기 위하여 조영제가 혼합된 약물을 5 ml와 10 ml로 각각 나누어 요부 및 미추 경막외강으로 투여하고 경막외 조영상을 얻어 약물이 경막외강에 분포하는 척추 분절의 차이를 비교 연구하였다.
대상 및 방법: 요부 및 하지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신환 141명을 선택하였으며, 무작위 연속적으로 5 ml (2 ml of 1% mepivacaine+ 3 ml of Iopamidol 370 mg I/ml[iopamiro??370, Bracco, Italy]) 와10 ml (4 ml of 1% mepivacaine + 6 ml of Iopamidol 370 mg I/ml) 약물을 21 G Tuohy 바늘과10 ml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여 0.3 - 0.4 ml/sec 속도로 요부 및 미추 경막외강으로 각각 투여하였다. 좌측 측와위로 약물 주입 후 환자의 자세는 복와위로 유지하였고, 약물 주입 3분 후에 C자형 영상증강장치로 조영제가 퍼진 척추체의 전후상과 측면상을 촬영하여 측면상을 기준으로 두부 및 미부로의 약물이 분포된 척추체를 레벨을 판독하였다.
결과 : 경막외강에 주입된 국소마취제와 조영제 혼합액의 두부와 미부 방향으로의 약물의 확산에 의한 전체 척추에 분포된 척추분절수는, 요부 경막외강내 10 ml의 약물 주입을 한 군이 5 ml의 약물 주입을 한 군에 비하여 두부 방향 및 전체 약물이 퍼지는 척추분절의 분포 범위가 의의있게 넓었으나 미부 방향으로의 약물의 확산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미추 경막외강내 약물 주입시에는 5 ml 와 10 ml 군 간의 약물이 확산되는 척추 분절수에는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또한 제 5 요추와 제 1 천추 모두에 약물이 분포하는지에 대한 비교에서는 미추 경막외강내로 5 ml(43/45, 95.6%)와 10 ml(29/36, 83.3%)의 약물을 주입한 군에서 요추 경막외강내로 5 ml(23/31, 74.2%)와 10 ml(16/25, 64%)의 약물을 주입한 군에 비하여 의의있게 많은 수의 환자가 제 5 요추과 제 1 천추 모두에 약물이 분포하였다. 또한 요부 경막외강내와 미추 경막외강내로의 약물 주입시 약물의 용량에 따라 제 5 요추와 제 1천추 모두에 약물이 분포하는 환자수에는 차이가 없었다.
결론: 요부 경막외강차단 및 미추 경막외강내로의 약물 주입시 두부와 미부 방향으로의 약물의 확산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퇴행성병변 등에 의한 요하지통을 가진 환자에서 미추 경막외강내로의 약물 주입 방법이 요추 경막외강으로의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보다는 병변 부위로의 약물의 확산이 용이하다고 생각되며, 미추 경막외강내로의 약물 주입시 10 ml 와 5 ml 간의 약물 확산 범위에 차이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5 ml의 용량이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