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장구균의 vancomycin 내성의 표현형은 VanA, VanB, VanC, VanD, VanE 및 VanG의 6가지형이 있으며, 이중 VanA와 VanB형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 VanA형은 vancomycin과 teicoplanin에 내성을 나타내며, VanB형은 vancomycin에는 내성이나 teicoplanin에는 감수성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vancomycin에는 내성이나 teicoplanin에는 감수성인 vanA형 vancomycin 내성 장구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 VRE)의 사례가 일본, 중국 및 한국에서 보고되었으며, 이의 기전은 vanS 도메인의 3점 돌연변이, vanX, vanY 및 vanZ 유전자의 변이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분리된 VanB 표현형 vanA VRE의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발현 기전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전국 8개 대학병원에서 분리된 표현형 VanB vancomycin 내성 장구균 39균주를 대상으로 하였다. E-test 및 한천희석법을 이용하여 최저발육저지농도를 측정하고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으로 내성유전자형을 확인하였으며, overlapping PCR과 DNA sequencer(Perkin-Elmer, Norwalk, CT)를 이용하여 내성유전자의 구조와 염기서열을 분석하였다. 대상 균주의 유전적 연관성은 pulsed-field gel electrophoresis를 시행 후 Bio-Gene software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총 39균주 모두 Enterococcus faecium이었고, 이중 28균주가 VanB 표현형 vanA VRE로 확인되었으며, 그 28균주 모두 vanS 도메인의 유전자 변형은 없었다. 28균주의 VanB 표현형 vanA VRE중 26균주에서 vanY유전자의 결실이 관찰되었고, 이 중 13균주에서 vanZ 유전자의 결실이 동반되었다.
결론: 국내서 발생하는 VanB 표현형 vanA VRE의 발생 기전은 일본 및 중국과는 달리 vanS 도메인의 3점 돌연변이에 의한 것이 아닌 vanX, vanY 및 vanZ의 결실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