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사회적 관계와 노인 우울의 관련성을 연령집단별 차이에 따라 분석하였다. 연구에 사용한 연령집단은 전기노인(만 65-74세), 중기노인(만 75-84세), 후기노인(만 85세 이상)으로 정의하였다. 분석에 사용한 자료는 「2017년 노인실태조사」이며, 연구 대상은 생존 자녀가 있는 만 65세 이상 노인 9,663명이다. 분석 방법은 각 연령집단별로 사회적 관계와 노인 우울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고, 전체 집단에서 연령집단*동거 자녀 유무에 따른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사회적 관계와 노인의 우울은 관련이 있으나, 그 차이는 노인의 연령 집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전기·중기노인은 가족 관계에 따라 우울 수준이 달라졌지만, 후기노인의 우울은 가족 관계와 관련이 적었다. 후기노인의 우울 수준은 사회적인 관계보다 연령, 연 가구소득, 주관적 건강평가, IADL(수단적 일상생활 수행정도)와 관련 있었다. 친인척과의 관계는 전기·중기·후기노인 우울 수준과 관련이 적었던 반면 친구·이웃·지인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은 노인의 우울 수준이 크게 감소했다. 한편 연령집단*동거 자녀 유무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한 결과 후기노인은 전기노인에 비해 동거 자녀가 있는 경우 우울 수준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 사회적 관계와 우울의 관련성은 노인의 연령집단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노인에게 있어서 친구·이웃·지인과 같은 비(非)가족 관계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체 기능이 저하된 후기노인에서는 동거 자녀가 있는 경우 우울감이 낮아지는 걸로 보아 한국의 노인은 여전히 가족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