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디자인을 둘러싼 사회, 문화, 기술 등의 제반 환경은 디자인의 의미와 영역도 해체되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디자인의 표현 방식 중 하나인 타이포그래피는 문자의 의미 전달 기능을 기반으로 한 조형미를 추구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활판인쇄술을 가리키는 말로 쓰여져 왔다. 전통적인 타이포그래피가 읽기 위한 글자보다 보기에 좋고 아름다운 미적 장식개념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현대 타이포그래피는 활자 그 자체의 미적 가치보다는 정보 전달의 효율성에 핵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림은 보는 것이고 글자는 읽는 것이라면 타이포그래피의 근본적인 목적은 읽기 쉬워야 한다는 기능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 타이포그래피라는 분야는 표현 공간을 종이라는 2차원 정적 공간에서 동적이고 청각적 요소까지 포함된 영상 매체의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영상매체의 발달로 더욱 빠르고 화려하며 다이나믹한 영상이미지가 시도, 제작되고 있다. 시각 언어로서의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는 언어적 기능의 문자와 시각적 측면의 이미지의 결합과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더해져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짧은 시간에 상징적 메시지의 전달과 관객의 기대감을 최대화하기 위해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는 오프닝 타이틀의 효과적인 역할 수행에 주요한 수단이 되었다.
본 연구는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자인 이론에 관해 연구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현재 영상 매체에서 보여지고 있는 키네틱 타이포그래피의 활용 형태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최근 빠른 발전 모습을 보이고 있는 키네틱 타이포그래피가 어떤 형태로써 활용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카일쿠퍼의 작품을 시간성에 입각하여 분석한다. 또한, 영상이미지의 효과적인 정보전달을 위해 시간성의 원리를 제시·제작하여,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여러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영상이미지와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를 통하여 보다 다이나믹하고 실험적인 타이포그래피의 연구가 필요하며, 영화 오프닝 타이틀, 뮤직비디오, 스테이션 아이디(Station ID)에서의 효용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