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중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대형 재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자연 재난과 기술 재난이 결합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재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지진, 쓰나미,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기술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것을 Natech(Natural Hazard Triggering Technological Disaster)라고 명명하고 1990년 이래로 유럽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특히, 한국은 좁은 영역으로 주거지역의 대부분이 산업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Natech의 영향은 한국에서 크게 우려되는 사항이다. 2016년에 우리나라 경주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그 이후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던 한국의 지진발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러한 재난환경의 변화 속에서 복합재난관리에 대한 연구와 정책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연구방법으로 미국에서는 설비의 지진 취약도 연구를 모듈로 활용한 재난피해 예측 프로그램인 HAZUS-MH을 사용하고, 유럽에서는 RAPID-N을 화학공장에서의 복합재난 위험성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복합재난을 대비하거나 위험성평가를 할 수 있는 재난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RAPID-N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경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을 고려한 Natech 위험성 평가하였다. 현재 경주 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Natech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RAPID-N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이와 같이 산업단지 내 플랜트에서 RAPID-N을 이용하여 지진을 고려한 케이스를 선정한 후 위험성 평가를 수행하였다. 위와 같은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도출해 본 결과 독성 최대영향범위가 큰 경우로 매우 위험한 사고 시나리오임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