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정권시기 도연명 문학의 수용 양상 연구

Abstract

한 민족 문학의 발전은 주변 민족의 문학을 수용하고 자기 문학과 융합하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어느 나라보다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었던 중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민족 문학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킨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연명은 중국 문학사에서 가장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연시인이며 전원시의 개척자로 일컬어진다.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당대 한국과 일본에서도 그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도화원기」는 세속 밖에 이상사회를 묘사하고 자기 마음속에 이상 사회를 구축하여, 동아시아 문화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했던 고려 문인들도 그들의 문학 작품에서 항상 이런 이상세계를 동경하고 추구하였다. 고려 무신정권시기에는 정치투쟁이 끊임없이 일어났기 때문에 국가의 기반이 흔들려서 피폐한 생활을 살았던 하층 백성들이 농민운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이상세계에 대한 추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문인들은 이러한 동경의 세계를 문학작품을 통해 표출하게 되었다. 본 논문은 고려 무신정권시기 대표적 문인의 문학과 정신세계를 고찰하여, 그들이 마음속에 이상세계의 구체적인 모습과 현실에 대한 대응하는 차이를 어떤지 규명하기로 노력하였다. 특이 당시 문인들이 도연명 문학과 사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본 논문에서는 당대의 배경과 대표적 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세 가지로 고려 무신 정권사기 대표적인 문인들이 마음속에 각자 강조한 이상세계 사상을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이인로를 대표로 하는 몰락한 구 귀족에 속한 문인, 이규보를 대표로 하는 신흥사대부, 그리고 진화를 대표로 하는 관방(官方)문인들은 현실세계에 대한 대응, 또한 이상세계에 대한 이해와 추구가 서로 달랐다. 다시 말하면 회피적 대응에서 적극적 대응으로 하며, 이상에서 현실로의 발전 맥락을 나타나고 있다. 그들이 같은 시대상황에 있어서 온갖 측면의 이상에 대한 추구는 비슷한 점이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그들이 강조하고 추구한 이상세계에서 두드러진 특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인로가 찾으려던 청학동은 현세를 회피하며, 세속에 초월한 '지상선계(地上仙界)'이다. 이규보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鄉)'이란 정신세계를 역설하여 추구하고 싶은데 이상의 정신차원에서 벗어나고, 현실세계와 융합해 유가적 현실지향의 세계로 전이 된다. 현실과 이상을 연결시켜주어 현실극복의 차원에서 형성되었다. 진화가 동경한 '대동사회(大同社會)'는 인위적으로 달성된 이상공간이며, 이상세계를 현실화시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구상이다. 그의 시작품에서 현실비판과 사회를 변모시키는 의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본 연구에서는 상술한 다른 이상세계 사상와의 비교를 통해 고려 무신정권시기 문인들의 마음속의 이상세계 형태와 도영명 문학 수용의 문학사적 의의를 고찰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