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아도 한국과 일본에서 밖에는 볼 수 없는 전통 어로문화로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한다는 점에서 다른 어업방식과 큰 차이점을 보인다.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 제주해녀의 생업과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이후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경수(2018)는 그의 책에서 “제주는 기록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밝히고 있으며 최근 제주도와 해녀에 대한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는 ‘지금의 해녀가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말을 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해녀의 가치는 더욱 커져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진행된 선행연구들 역시 역사, 문화, 여성, 건강 등의 주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해녀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전통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다양한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두 해녀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삶을 재구성함으로써 해녀로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어떠한 생애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실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예측이 가능한 부분도 있었으나 뜻밖의 결과도 있었고, 해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면서 관심도 상당히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 결과, 해녀가 입문해서 하군, 중군을 거쳐 상군이 되는 과정 속에서는 다양한 학습의 형태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래들과의 놀이를 통해 해녀에 입문했다고 하면 이후 선배 해녀들이나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가 전달되는 배움이 일어나며 입문이후에는 실제 해녀가 되어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이동해 가는 과정 속에서 실제로 체험하고 터득하면서 물질에 대해 익히는 등의 매우 다양한 형태의 학습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해녀 이외에도 다양한 생애경험을 통해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성찰하고 해녀로서의 의미와 소중함을 찾기도 하였다.
앞으로 세계적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해녀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진 후속 연구들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그것을 토대로 해녀를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전승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지역사회를 넘어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이 해녀가 되고 해녀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경험과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 경험을 조명한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