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주생전>을 대상으로 <주생전>에 나타난 남녀 사랑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에 Ⅱ장에서는 ‘주생-배도’의 사랑 관계에 대해 분석하고 주생과 배도 각자의 입장은 어떤 사랑인지 단계적으로 살펴보았다. ‘주생-배도’의 사랑에는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열정이 있었지만 그 열정을 둘의 사이의 각각 입장에서도 보는 것이 서로 다르다. 사랑의 삼각이론을 사용해서 원래는 ‘주생-배도’의 사랑은 주생의 입장에서는 ‘④낭만적 사랑’이고 마지막으로 ‘①좋아함’으로 변했다. 배도의 입장에서는 ‘⑦성숙한 사랑’이고 마지막으로 ‘③공허한 사랑’으로 지향했다. 배도의 죽음을 분계선으로 주생은 충격을 받고 사랑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그 다음에 Ⅲ장은 <주생전>에서 ‘여-남-여’ 중의 ‘주생-선화’의 사랑 관계를 연구하고자 하겠다. 주생이 선화에게 주는 사랑은 먼저 보상심리가 있기 때문에 신분 상승을 위하면서 또한 순수성도 있는 관능적 사랑이다. 대비하여 설명 하자면, 선화는 주생에게 주는 사랑을 시기심과 성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순수성을 가진 충동적 사랑이다. 사랑의 삼각이론을 활용 분석해서 처음에 ‘주생-선화’의 관계 중에 주생은 ‘②도취성 사랑’이고 마지막으로 ‘④낭만적 사랑’으로 변했다. 선화의 입장에서는 ‘④낭만적 사랑’이고 마지막으로 ‘⑦성숙한 사랑’으로 분석했다.
<주생전>에서 주생의 사랑은 양자관계에서 시작하여 삼각관계를 거친 후 양자관계로 끝맺는데, 주생의 사랑은 ‘낭만적 사랑’에서 시작하여 낭만적 사랑으로 끝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낭만성이 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주생의 사랑이 ‘낭만적 사랑’에서 시작하여 ‘낭만적 사랑’을 끝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낭만적 사랑’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서로 약간은 결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그 점을 분석했다.
사랑의 삼각이론을 통해 ‘배도-주생-선화’의 삼각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유형의 변화를 단계적으로 추적하면서, ‘주생-선화’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배도의 죽음으로 주생과 선화의 사랑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생전>의 결말은 임진왜란이라는 환경의 개입으로 ‘주생-선화’의 사랑이 해피 엔딩을 맺지 못한 채 끝나고 만다. 그런데 전쟁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성취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데 그럴 경우 임진왜란 중일지라도 주생이 선화를 만나려는 의지가 강하게 부각되고 그 난관을 헤쳐 가는 모습이 부각되어야 할 텐데, 그러한 모습이 형상화되지 않았다. 즉, 주생의 의지와 노력의 결여로 선화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주생전>의 인물별로 고정적인 애욕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배도-주생-선화’의 애정관계를 파악하고, 서사화 되는 과정을 고찰하여 그 애욕이 변해가는 측면을 추적하고 연구하여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밝히고, 어떤 결말로 마무리 되었는지 살펴보았다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