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고령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에 대한 경험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자립생활은 정신장애인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여 스스로 책임지며 자신의 인생을 창조적 삶으로 영위해 나가는 과정이다. 자립생활은 타인의 보호나 개입을 최소화 하고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정신장애인 들의 자립생활과 관련되어 이루어진 연구들은 주거시설 서비스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고 지역사회 자립생활 경험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하다. 특히 지원체계가 취약해지고, 신체적 기능이 약화되며, 사회적 역할의 전환기에 있는 중·고령기 정신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고령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경험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자립생활 지원의 실천적, 정책적 제언을 도출하고자 한다.
연구 참여자는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5년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45세 이상인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도적 표집을 활용하였다. 심층면접은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하였으며 연구 참여자는 11명 이었다. 수집된 자료는 주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26개 개념과 7개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중·고령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에 대한 경험의 의미를 7개의 범주로 구분 하였는데 구체적인 주제는 다음과 같다.
주제군1은 자립과정으로 [또 다른 시작,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주제군 2는 자립의 어려움으로 [녹록치 않은 삶]이었다. 주제군3은 외부지원으로 [소속, 관계, 네트워크의 힘], 주제군4는 자립을 위한 노력으로 [삶의 자세], 주제군5는 자립생활 필요요소로 [잘 살기 위한 목록]이었다. 주제군 6은 자립의 의미로 [구속이 아닌 자유로운 내 방식대로의 삶], 주제군 7은 중·고령기의 삶으로 [현재의 안정된 삶을 노후까지 유지하기 원함]이었다.
연구 결과 중·고령 정신장애인의 자립생활 경험은 자신의 삶에 대한 힘을 키워나가는 과정이었다. 즉,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자립생활 준비 및 자기관리를 통해 이끌려 가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과 통제력을 가지고 자율적인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이란 참여자들에게 지역사회 일원으로 당당한 삶을 영위하게 하였고,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공간에서 편안했으며, 세상의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과정이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였다. 정신장애인 들이 자립생활에 대한 필요성과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일상생활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향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정신장애인 들이 지역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자립생활을 돕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과 자립생활 확대를 위해 임대주택 공급 및 공동생활가정 확대 등 주거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제도적 소득보장과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자립생활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전담 사례관리자를 배정 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