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노년소설 연구

Alternative Title
A Study on Modern Old Age Novels
Author(s)
최선호
Alternative Author(s)
Choi, Sun-ho
Advisor
송현호
Department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The Graduate School, Ajou University
Publication Year
2017-08
Language
kor
Keyword
노년소설노인노년노인의 위기노인문제부양문제노인공동체
Abstract
본고는 근·현대의 험난한 역사와 시대적 상처를 간직한 노인과 그들의 노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노년소설에 구현된 노인과 노년의 형상화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노년소설의 흐름과 노인문제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1970년대 노년소설은 가정에서 노인의 위기를 감지하는데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급격한 생활패턴의 변화와 전통적 가부장제 가치관의 혼란은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 시기 성인인 자식들은 노인에 대한 공경과 경제력을 상실한 무기력한 존재라는 인식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으며, 이러한 그들의 갈등은 노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노인에 대한 가부장적 가치관이 아들에게는 노인인 부모에 대한 공경으로 남아있었던 반면, 며느리에게는 노인에 대한 학대와 멸시로 나타난다. 노인들은 자신들의 삶이나 존재가치를 가정이나 가족 안에서 찾고 있으며, 가족과 분리된 자신들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노인에게 가족으로부터의 소외와 가정 안에서의 역할상실은 자기존재에 대한 혼란과 삶의 회의감으로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노년소설에서는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보다는 주로 자식과 타인에 의해 부담스러운 존재로 그려지며, 끊임없이 노인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던 때이기도 하다. 1970년대는 아직 노인이 자기 자신의 삶이나 존재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식하거나 노년에 대한 의식이 확립되지는 못했던 때였다. 이 시기 노인들은 자존감의 하락으로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모습이며, 그들의 의식과 행동은 자식이나 사회적 평가와 지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80년대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인문제나 혹은 노인공동체 생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시대였다. 자식들은 노인의 존재나 삶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 시선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노인은 여전히 주체가 되지 못하고 부담스러운 부양의 대상이지만, 가족들은 그에 대한 인간적 이해와 연민을 바탕으로 그들을 품어준다. 자식들이 노인도 한 사람의 인간이라 인정한다는 것은 이전 시기에 비해 그들의 의식이 많이 성숙해졌음을 드러낸다. 또한 노인들의 공동체생활에 주목하여 노인과 노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점이 조성되는 시대적 특징을 보인다. 이 시기는 노인의 부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부양방식이 모색되고 있으며,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국가적 차원에서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년소설은 노인이 처한 현실을 사회적 시선에서 직시하게 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노인과 노년의 문제를 드러낸다. 또한 노년소설은 노인들을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의 필요와 그에 따른 체계적인 사회적・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시급한 실정임을 직시하였다. 1980년대 노년소설은 사회적 시각으로 노인의 모습과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였다는 점에서 노년소설의 확대・발전을 이루었다. 1990년대 노년소설은 노인의 주체성 확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소소한 노인 개인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였다. 노인들은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독립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노년의 자기 주체성을 확립하고 인정받고자 한다. 노인들은 자신의 늙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성과 사랑, 죽음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과 견해를 표출하기도 한다. 또한 노인들의 모질고 단단한 삶에는 그들 나름의 사상과 의지가 담겨있으며, 어느 삶이나 죽음까지도 모두 존중받고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노인들은 주도적으로 자신의 노년을 받아들이고 책임지며,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쌓인 그들만의 견해를 피력한다. 이 시기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과 다름없는 보편적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가족과 사회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들의 의지대로 선택한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노년소설은 노인도 주체적으로 노년의 삶을 추구하고 누릴 권리가 있으며, 늙음에 대한 그들의 고뇌와 두려움을 담아내어 그들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를 유도한다. 이러한 노인의 주체적인 모습은 노년소설의 주제를 풍부하게 해주는 동시에 노년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1990년대 노년소설은 노년의 삶과 의식을 중심으로 노인이 자기 정체성을 자각하는 모습에 주목함으로써 노인을 향한 고정적이고 획일화된 인식에서 벗어나 보다 진보적인 시각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문학적 성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본고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노년소설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그 흐름을 파악하고, 문학사에서 노년소설이 차지하는 위상과 가치를 살펴보았다. 노년소설의 시대적 흐름과 변모 양상을 통해 노인과 노년에 대한 의식의 성장과 사회적 제도의 정착 과정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노년소설이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게 확대·발전하기 위해서는 노인이나 노년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노인을 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사고의 확립을 바탕으로 가능해진다고 본다. 노인들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자기인식이 이루어져야만 노년의 새로운 삶을 실현할 수 있으며, 노년소설은 이러한 노년을 담아냄으로써 문학적 발전을 이루고 위상을 정립하게 될 것이다.
URI
https://dspace.ajou.ac.kr/handle/2018.oak/13580
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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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 of Ajou University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4. Theses(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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