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여의 드라마의 인물 비교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한·중의 여의 드라마인 한국의 <대장금>과 중국의 <여의 담윤현>을 인물 중심으로 비교 연구하였다. 먼저 두 드라마에서 역사적 실존 인물의 허구화 방식을 비교하였다. <대장금>에서는 장금이 의녀 활동을 하여 중종의 주치의 역할까지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천민 출신의 신분, 수라간 나인 생활, 제주도 관비 생활 등을 허구화하여 중종의 주치의가 될 때까지 장금의 노력과 어려움을 극대화시켰다. <여의 담윤현>의 경우에는 윤현이 살았던 역사적 시기를 영종과 대종 시대로 바꾸고, 의술을 금하는 집안 배경, 여의제도 설립 등을 보태는 등 역사적 사실조차 허구화하여 <대장금>의 경우에 비해 허구적 설정을 확대 심화했다. 또한 양국의 드라마는 모두 주인공의 운명개척 과정을 중심축으로 설정하여 주인공의 사랑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는데, <대장금>에서 운명개척에 중점을 두고 사랑에 관한 내용은 극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흥미를 줄 정도였다면, <여의 담윤현>에서는 주인공의 운명개척과 사랑의 내용은 대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음으로 시련 극복 과정에서의 인물 관계와 남녀 애정 관계로 나눠 <대장금>과 <여의 담윤현>의 차이점을 보다 상세히 살펴봤다. 두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인물 관계 속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들로 인하여 모두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대장금>의 장금은 대체적으로 여성의 시기질투와 권력욕으로 인하여 시련을 압도적으로 많이 겪게 되는 반면에, <여의 담윤현>의 윤현은 의원, 부친, 연인을 비롯한 남성의 선입견에 의하여 많은 시련을 겪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대장금>에서 악한 인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금을 질투하고 가해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반면, <여의 담윤현>에서는 윤현의 노력과 열정으로 결국 반대하던 남성들이 시간이 자난 후 대체적으로 차별과 편견을 버리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남녀 애정 관계에서 <대장금>의 경우, 단순 삼각관계를 통한 우애적 사랑을 성취하는 관계를 중점적으로 형상화했다면, <담윤현>에서는 복합 삼각관계를 설정하여 낭만적 사랑이 깨뜨려지는 애정 관계와 우애적 관계를 성취하는 관계, 그리고 우애적 사랑을 유지하는 애정 관계를 그려냈다. 그와 결부하여 <대장금>의 애정 관계는 남성들이 장금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모습으로 사랑의 순수성을 부각시켰는데, <여의 담윤현>에서도 영종과 전황후의 사랑이 끝까지 변하지 않고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여의 담윤현>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종(기옥)의 권력욕, 왕미린의 질투 등으로 대종(기옥)과 윤현의 낭만적인 사랑이 깨지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던바, <대장금>에 비해 애정 관계를 보다 폭넓게 형상화해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본고는 <대장금>과 <여의 담윤현>을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 실존 인물의 허구화 방식과 시련에서의 인물 관계와 남녀 애정 관계를 비교하였다. 그런데 이 논의는 한중 드라마 중에서 한 편씩 비교 대조한 것으로 여타의 드라마 논의로 연계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며, 한중 문화의 특징을 비교 대조하는 것에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는 다음 연구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