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심상담자의 상태불안과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인지적 정서조절과 수퍼바이저 지지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상담자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내적/외적으로 나누어 그 영향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서울, 경기, 대구, 대전 등 4개의 지역에서 상담 경험이 있고, 수퍼비전 경험이 1회 이상인 3년 이하의 상담자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중 113부의 결과를 분석하였다. 측정도구로는 상태불안 척도, 인지적 정서조절 척도, 수퍼바이저지지 척도, 심리적 소진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SPSS 21.0과 Hayes Macro(2013)을 사용하여 결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초심상담자의 상태불안, 인지적 정서조절, 수퍼바이저지지, 심리적 소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상태불안은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과 심리적 소진과 정적 상관이 나타난 반면, 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와는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이는 상태불안을 높게 지각하는 상담자일수록 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보다는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인지적 정서조절 중 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은 심리적 소진과 부적 상관이 나타났으며,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과 심리적 소진은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을 하는 상담자일수록 심리적 소진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수퍼바이저 지지는 상태불안과 심리적 소진의 하위요인 중 개인적 성취감 감소와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수퍼바이저의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상담자일수록 상태불안과 개인적 성취감 감소를 덜 경험하게 된다.
둘째, 초심상담자의 상태불안과 정서적 소모와의 관계에서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의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태불안이 높은 초심상담자들은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을 더 많이 사용하며, 이에 따라 정서적 소모를 더 많이 경험한다.
셋째, 초심상담자의 상태불안과 정서적 소모와의 관계에서 수퍼바이저의 정서적, 평가적 지지의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수퍼바이저의 평가적 지지는 개인적 성취감 감소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태불안을 높게 지각하는 초심상담자들은 정서적 소모를 많이 경험하나 상태불안이 높다하더라도 수퍼바이저로부터 정서적, 평가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정서적 소모를 덜 경험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초심상담자들은 정서적 소모를 많이 경험하며 상태불안과 인지적 정서조절 등의 내적 요인이 소진에 이르게 하는 정서적 소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초심상담자의 외부 자원인 수퍼바이저의 지지가 초심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을 낮추고 예방할 수 있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상담 장면에서 불안을 많이 경험하는 초심상담자들은 교육분석이나 수퍼비전을 통하여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의정서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때 수퍼바이저는 지지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첫째,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지역에서 수퍼비전 경험이 1회 이상이면서 상담 경력이 3년 이하의 초심상담자 11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전체 초심상담자로 일반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둘째, 자기 보고식 설문지로 상담자의 심리적 소진의 하위요인인 내담자에 대한 비개인화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상담자들의 사회적 바람직성이나 자기 방어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