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문화권 내에서 여성이 시를 짓고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인다는 것은 조선과 중국 숭대 여성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다. 봉건시대에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여성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허나설헌과 주숙진은 이처럼 불합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글을 끊임없이 썼던 여류 시인들이다. 특히 여성의 문학도 문학사의 중요한 일부분이고, 훌륭한 작품으로 문학사에서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있는 허난설헌과 주죽진은 여성문학의 한계를 뛰어 넘은 여류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중기의 여성 시인 허난설헌은 수준 높은 천재 여류 시인이고 명대 사신 주지번을 통하여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그녀의 작품은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주숙진은 송나라 때 소수적인 시집을 창작할 뿐만 아니라 남기까지 뛰어난 여류시인이다. 주숙진은 사대부 집안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문학, 예술적으로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봉건 사회에 속박 속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혼을 불행했으며 게다가 연정으로 인하여 매우 비국적인 삶을 살았다.
이 논문에서 먼저 두 여류 시인의 삶과 사상적 배경을 살펴본 후, 『허난설헌 평전』에 수록된 작품과 위중공은 편집한 『주숙진 단장집』에 실린 작품들을 대상으로 비교·고찰을 시도하였고, 작품에 나온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함으로써 그 문학적 가치를 규명하였다. 이 두 여류 시인의 작품세계에 드러난 같고 다른 점을 검토해 본 결과,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던 허난설헌과 주숙진은 전통시대 여인들의 절절한 정한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사회에 대한 불만과 풍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허난설헌과 주숙진은 소극적 여심에서 벗어나 시대를 조롱하는 시도 남겼으며,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허난설헌은 시적 경향의 특징은 전통시대 여성들이 겪어야했던 규방의 고통을 유선시로 통해 승화시켰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문학적 상상 공간으로 선계를 지향함으로써 번민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주숙진의 경우는 허난설헌과 다르게 선시를 통해 불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주숙진도 성리학적 관념이 지배했던 시대에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사회적 제안을 선시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허난설헌과 주숙진의 작품 창작배경을 시대, 인생, 연원으로 나누어 조사하고, 작품을 내용, 표현, 풍격방면으로 비교 연구함으로써 두 여류 시인이 작자 나름의 상황과 위치에서 어떠한 문학 활동을 이어갔는지를 살펴보고, 허난설헌과 주숙진의 작품의 문학적, 예술적 성취를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