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2015 개정 중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이 시대의 변화에 알맞게 이루어졌는지 반성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2012년에 개발된 호주의 교육과정을 통하여 비교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개정될 중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의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연구를 위해서 우리나라의 2009 개정 교육과정 문서와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서를 비교하여 수학과 교육과정의 개정된 방향을 확인하고 이와 함께 호주의 교육과정 문서를 분석하여 비교하였다. 비교를 통해 나타난 차이점을 바탕으로 PEARSON에서 출판한 호주 중학교 교과서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문서를 비교하여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학습부담 경감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보고된 학습자가 어려움을 느끼는 내용들을 위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저학년에 배치되어 있던 학습내용 중 일부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상승 배치하거나, 교육과정 자체에서 일부가 삭제되었거나,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표현이나 방법으로 수정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습내용을 실생활 중심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통계영역이 강화되고, 이를 효과적이고 쉽게 학습하게하기 위해 공학도구 사용을 권장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우리나라와 호주의 수학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학습할 내용의 양이 많았고, 호주는 학습 내용의 난이도가 낮은 대신에 학습하기 위한 문제의 양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더욱이 호주는 하나의 학습개념을 학습하기 위해 많은 절차를 거쳐 다양한 내용들을 사전에 학습하기 때문에 그러한 분량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이 호주의 교육과정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셋째, 호주의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여, 학습자가 학습 내용을 통하여 구체적인 수학 학습 목적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실생활에 밀착한 탐구 문제와, 어려운 개념을 쉽게 학습하게 하는 공학도구의 활용, 진로설계와 미래예측을 위한 통계적 소양의 강화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국제평가의 결과를 통해 수학적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반대로 수학 학습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점점 그 수와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런 시국에 시의적절한 개정 방향을 가지고 개발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음을 위한 준비는 더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호주의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더 구체적인 연구와, 우리나라 수학 학습자에게 필요한 역량과 그것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연구들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개발된 교육과정을 교육현장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교육과정 문서체제의 개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