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작된 지 십여 년 밖에 안 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야학이나 지역협회 등에서 문해교육이 지속되어 왔던 것은 문해교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해교사가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전문교육은 문해교사의 수에 비하면 부족한 실정이며 주로 양성과정에 국한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해교사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은 문해교사가 무형식학습으로 역량을 키워나가는 배경이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문해교사가 어떠한 방법으로 무형식학습을 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는 것으로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업에 3년 이상 종사한 문해교사 7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이들을 심층 면담하고 관찰, 문헌 자료를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 등 질적 사례연구를 진행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은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는 업무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다양한 무형식학습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주로 개인 수준에서 학습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단 해보기, 시행착오와 실수를 통해 배우기, 이전 경험 돌아보며 배우기, 이전 자료 모방하며 배우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배우기, 관찰하며 배우기, 듣고 적용하며 배우기 등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일대일로 묻고 답하거나 학습 모임에서 상호작용하며 배우는 등 집단 수준에서도 다양한 무형식학습 방법이 나타났다. 이처럼 형식교육이 활발하지 않은 문해교육 현장에서 문해교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은 무형식학습 방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내용을 배워나갔다. 업무현장을 이해하고 업무방식을 습득하는 등 업무 현장에 관한 학습에서부터 이들의 주 관심대상인 문해학습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삶의 자세와 지혜를 터득하였다. 이러한 무형식학습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식에서 지혜로 배움의 범위가 확장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유연한 조직에 소속된 문해교사의 무형식학습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밝혀내었다. 문해교육 현장에서 조직적 학습보다 개인적 학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은 선행연구와 구분되는 특징이었다. 또한, 문해교사의 무형식학습의 방법과 내용을 밝힘으로써 문해교사 역시 성인학습자이며 다양한 무형식학습 방법을 통해 성숙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은 분석에 따라 본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해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평생교육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경력 교사에 의한 신임 교사 멘토링 제도가 필요하다. 셋째, 문해교사의 업무 및 지식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