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당대에도 고전소설이 다양한 형태로 수용·변용되어 재탄생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 중 고전소설 <전우치전>이 드라마 <전우치>로 변용된 양상을 여러 각도로 살펴보아 고전소설의 매체 변용 양상을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고전문학은 유구한 세월에 거쳐 향유자들이 참여와 전승을 통해 민중들의 다양한 보편적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의 현장이고 역사로서 우리나라의 위대한 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전문학의 자리가 점차 위태로워지고 있다. 산업 발전과 기계화를 겪으며 많은 변화를 거듭한 현재에 고전문학이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선입관은 현대문학이 고전문학보다 각광받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고, 고전문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그저 고전문학이 어려운 한자어가 가득한 고리타분한 옛 것으로 여기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고전작품의 선입관에도 불구하고 고전작품을 현재로 끌어오려는 활발한 움직임일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고전작품이 시대와 사회를 초월한 삶의 진리가 담겨 있기에 그 시대의 풍유를 간접 경험할 수 있고 독서를 하며 이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교양의 폭과 깊이를 더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로 다가와 따뜻한 위로를 전함의 이유이다.
마당놀이와 뮤지컬, 연극, 오페라, 창극과 같은 공연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전시와 축제를 넘어 드라마와 영화, 광고와 같은 영상매체에서도 쉽게 개작된 고전작품을 접할 수 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것은 고전작품의 영상매체로의 전환이다. 활자본을 기피하고 손쉽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영상매체를 선호하는 현 시대에서 고전소설이 영화나 TV와 같은 매체로 전환되어 재생산된다는 것은 고전 텍스트가 현재에도 각광받을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또한 과거를 넘어 현재, 미래에도 대중들에게 향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다양한 타 매체로 전환되어 재탄생되고 있는 고전작품을 살펴 고전문학의 흐름을 알아보고 고전문학이 단지 과거에 머무는 옛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대중들에게 향유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고전문학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으로 매체를 활용한 많은 연구가 있지만, 이는 대표적인 고전 작품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제는 그 지평을 넓혀야 할 때로 이에 문학교육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 작품이지만 다양한 매체로 재생산되어 현재 대중들에게 향유되고 있는 고전소설 <전우치>를 검토하고자 한다.
TV드라마 <전우치>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의 가장 큰 메시지인 ‘권선징악’의 요소는 그대로 살리되 당대의 의미에 맞게 서사구조와 등장인물에 변화를 주어 당대의 의미로 재생산되는 고전작품의 양상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또한 고전작품의 매체전환에 관한 많은 논의들 중 TV드라마 <전우치>에 관한 논의는 아직 없어 연구를 통해 새로운 변용 양상을 밝힐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