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불안정 성인애착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무조건적 자기수용과 정서조절 곤란의 매개효과를 알아본 연구이다. 더불어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는데 있어 종교와 연령의 차이를 함께 살펴보았다. 연구대상은 20세 이상의 대학생 및 성인으로 On-line 설문과 일반 설문지를 이용하였다. 그 결과 총 553개의 표본이 수거되었고, 이중 불성실한 응답과 외상 당시의 주관적 심각도를 ‘보통’ 이하로 보고한 표본을 제외하여 총 383부를 최종 분석하였다. 측정 도구는 외상 경험질문지, 한국판 외상 후 성장 척도(K-PTGI), 불안정 성인애착 척도(ECR-R), 무조건적 자기수용 척도(USAQ), 정서조절 곤란 척도(DERS)를 사용하였고, SPSS-19.0을 이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애착 회피와 애착 불안은 외상 후 성장 및 무조건적 자기수용과 부적 상관을 보였고, 정서조절 곤란과는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외상 후 성장은 무조건적 자기수용과 정적 상관을 보였고, 정서조절 곤란과는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둘째, 종교 유무에 따라 외상 후 성장의 지각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종교 생활을 하는 것이 외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됨을 의미한다. 아울러 연령 또한 외상 후 성장의 지각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20대 보다 40대와 50∼60대가 외상 후 성장의 지각 정도가 높았고, 40대와 50∼60대 간에는 외상 후 성장의 지각에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상에 대해 긍정적 측면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불안정 성인애착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에서 무조건적 자기수용이 매개하는지 분석한 결과, 애착 회피와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 자기수용이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착 회피가 외상 후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무조건적 자기수용을 매개로 하여 외상 후 성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으로, 애착 회피가 외상 후 성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직접경로와 애착 회피가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매개를 거쳐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경로를 모두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편, 애착 불안과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서는 무조건적 자기수용이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 불안이 외상 후 성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직접경로에 비하여 애착 불안이 무조건적 자기수용의 매개를 거쳐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경로가 더 강력함을 의미한다. 넷째, 불안정 성인애착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에서 정서조절 곤란이 매개하는지 분석한 결과, 애착 회피와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서 정서조절 곤란의 매개효과는 나타나지 않으나, 애착 불안과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에서는 정서조절 곤란이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 불안이 외상 후 성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직접경로에 비하여 애착 불안이 정서조절 곤란의 매개를 거쳐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경로가 더 강력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서조절 곤란이 외상 후 성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상의 연구 결과가 지니는 실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종교 생활이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활동임을 확인하였다. 둘째, 연령의 증가가 외상후 성장을 높여주는데, 특히 40∼60대가 외상을 극복하고 더 높은 성장을 경험함을 알 수 있었다. 셋째, 불안정 애착이라는 심리적 취약성에도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고, 정서를 적응적으로 조절하면 외상을 극복하고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불안정 성인애착과 외상후 성장의 관계에서 무조건적 자기수용과 정서조절 곤란의 역할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고려사항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