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9 개정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를 대상으로 상호텍스트적 맥락 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 상호텍스트적 맥락 교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현행 교과서가 가진 문제와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단, 연구의 대상인 총 11종의 2009 개정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중에서도 맥락 교육과 관련한 단원의 학습목표와 그 내용이 여러 맥락 중에서도 상호텍스트적 맥락을 다루고 있음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교과서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현재의 문학 교육이 교사가 중심이 되어 개별 작품의 분석적 읽기만을 강조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들에서 비판받아 왔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학습자 중심의 문학 교육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학습자 중심의 문학 교육은 학습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학습 상황을 제공하여 학습과정에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이상적인 교육을 구현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학습자가 학습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호텍스트적 맥락 교육의 강조는 현재의 교사 중심의 문학 교육 방식을 학습자 중심의 문학 교육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상호텍스트적 맥락 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기에 앞서, 상호텍스트성 문학 교육에 대한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았다. 기존의 연구들은 상호텍스트적 맥락에서 제시할 수 있는 단일 텍스트의 결합 방식을 제시하거나, 단일 텍스트의 상호텍스트적 맥락에 의한 교수-학습 방안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그러나 문학 교육에 있어서 상호텍스트성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문학 교과서에서 상호텍스트성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논문은 Ⅱ장에서 상호텍스트성의 개념과,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호텍스트적 맥락에 대하여 살펴보고, 상호텍스트적 맥락 교육이 문학 교육에서 지니는 의미를 정리해보았다.
Ⅲ장에서는 현행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를 분석적으로 살펴보았는데 먼저, 상호텍스트적 맥락을 다루고 있는 대․중․소단원의 구성과 특징, 학습목표를 표로 살펴본 후 이를 정리하였고, 소단원에서 제시된 제재들과 이에 따른 학습활동이 상호텍스트적 맥락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Ⅳ장에서는 앞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상호텍스트적 맥락의 문학 교육에 적합한 학습활동을 구안해보았는데 이 때 활용한 작품은 먼저, 2009 개정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의 상호텍스트적 맥락 관련에서 제시된 작품들 중 몇몇의 교과서에서 중복하여 제시했던 작품인 <허생전>으로 같은 작자인 박지원의 <양반전>과 결합하여 학습활동을 구안하였다. 이 두 작품은 한 작자의 작품으로 작품에 내재된 작가위식과 가치관 등에 대해서는 유사한 점도 있지만, 양반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르게 그려냈다는 점 때문에 상호텍스트적 맥락을 고려하여 감상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다음으로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장르에서 여러 텍스트를 재생산하는 작품인 <춘향전>과 현대시 <춘향>, <춘향유문>을 활용하여 학습활동을 구안하였다. 이들 작품을 통하여 학습활동을 구안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점은 학습자가 상호텍스트적 맥락을 고려하여 다른 여러 작품들을 접하게 될 때에도 본 논문에서 제시된 작품들의 감상과 학습활동 과정을 토대로 감상을 통하여 얻는 다양한 반응들을 객관화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을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 논문은 2009 개정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상호텍스트적 맥락의 구현 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과 함께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문학이 분석의 대상이 되는 현실과 함께 학습자들이 문학을 어렵게 생각하고 거리감을 가지는 지금의 문학 교육이, 상호텍스트적 맥락의 적절한 활용으로 인해 개선될 수 있음을 알고, 앞으로 더욱 풍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에 본 연구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