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과 서지마 시에 나타난 사랑과 연민 비교

Author(s)
LIU XIAONING
Advisor
곽명숙
Department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The Graduate School, Ajou University
Publication Year
2015-02
Language
kor
Keyword
백석서지마사랑연민공간공동체타인슬픔그리움자유이상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현대문학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서정시인 백석과 서지마에 대해 비교해 보았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보니 예로부터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사와 근대문학사의 전개과정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19년 한국에서는 일제의 탄압에 맞선 3·1 운동 이후 일제의 식민통치가 유화되면서 문화적으로 다양한 활동이 허용되었다. 백석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경향 속에서 감정을 절제하는 이미지즘에 가까운 시를 보여주면서도, 개인적인 고독과 사랑의 감정을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5·4 운동을 발단으로 중국문학은 신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되어 개인의 생각과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새로운 감정표현의 방식을 찾는 백화(白話)운동으로 이어진다. 서지마는 이 운동의 중심인 신월시파에서 가장 주목을 받으며 중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인이다. 그는 중국의 전통적인 봉건사상에 대항한 근대화의 추구와 개인주의의 경향을 매우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인생과 작품 저변에는 인도주의에 기초한 ‘사랑’이 깔려 있다. 이처럼 백석과 서지마는 모더니즘의 영향 속에 활동하면서도 개인의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일제의 식민지 침략이라는 동일한 현실 속에서 비슷한 고민을 해야만 했고, 그 고민의 흔적과 정서를 작품 속에 표현하였다. 근대문학을 고려할 때 중요한 것이 어떤 개인의 이성과 감정의 발현이라는 것이라고 할 때 두 시인 모두 연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시작품에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시인이 유사하게 공동체 속에서 타인에 대한 슬픔과 연민 그리고 동정 등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였다. 백석과 서지마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편들을 분석하여 보면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공간을 통해 기억되고 회상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백석은 만나지 못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좌절된 사랑을 공간과 관련해서 표현하며, 서지마도 연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이 세상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하고 한탄하는 감정을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백석의 시에 나타난 공간의 특징이 현실적인 데 비해 서지마의 시에 나타나는 공간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세계라는 것이 이들의 차이점이다. 백석의 시에서는 좌절된 사랑으로 인해 삶의 고뇌를 껴안고 외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모든 존재의 슬픔을 껴안는 시인의 사명을 수락하는 운명론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서지마의 작품에서는 연인에 대한 사랑의 좌절과 고통이 나타나지만 자유와 이상에 대한 추구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고에는 사랑의 감정이 나타나는 양상을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일차적으로 여인에 대한 마음이 애정으로 나타나지만, 이 사랑이 연인에서 민족으로 옮겨 왔을 때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의 감정으로 변모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백석과 서지마의 작품을 비교해가며 유사성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연대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궤적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두 시인은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지내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슬픔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시대의 아픔으로 인한 좌절과 절망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이 고통을 받아들이고 온갖 고뇌와 슬픔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동시에 현실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강한 신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두 시인의 정신세계야말로 고매한 시정신으로서 높이 평가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근대문학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두 시인에 대한 비교연구는 한중 양국의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나아가 두 나라간의 문화교류에 이바지하는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핵심어: 백석, 서지마, 사랑, 연민, 공간, 공동체, 타인, 슬픔, 그리움, 자유, 이상.
URI
https://dspace.ajou.ac.kr/handle/2018.oak/12660
Fulltext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 of Ajou University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3. Theses(Master)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