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회교육은 구한말 지식층을 중심으로 들어와 학교교육 제도와 함께 근대교육을 이끌어 왔다. 본 연구는 사회교육 사상사 연구로서 일제강점기 사회교육자 최용신의 사회교육 이념과 실천을 탐구하여 초기 사회교육의 원형을 탐색하며 사회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일제강점기 하에서 무지와 가난을 극복하고, 민족의식의 각성과 민족독립을 이루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전개된 사회교육 실천상을 분석하고, 남성 위주의 봉건적 사회분위기에서 여성으로서 사회교육을 실천한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문제로는 첫째, 최용신의 생애를 네 시기로 나누어 분석하고, 둘째, 최용신의 사회교육 이념과 실천의 배경이 되었던 문해교육운동, 이상촌운동, 야학운동과 기독교 민족계몽운동을 탐색하여 실천 동향과 시대적 전개 양상을 분석하였다. 셋째, 그러한 사상적 배경 하에 최용신의 사회교육 이념과 실천 활동을 탐색하여 평생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태도와 평생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밝혀 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과 연구문제 해결을 위하여 최용신의 생애와 사회교육 이념과 실천의 배경, 사회교육 실천 활동에 대해 문헌 분석을 통한 역사적 접근을 하였다. 분석의 결과,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용신의 생애는 학생 시절과 황에스더와의 만남, 샘골에서의 농촌계몽활동, 일본 고베신학교 시절, 소설「상록수」로 다시 태어난 최용신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민족운동과 교육구국운동에 뜻을 두었던 가문에서 태어나 현실 인식이 높았던 그는 황에스더 선생과의 만남으로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게 되었으며, 샘골에서의 농촌계몽활동은 마을 주민의 신뢰를 받으며 이상적인 지역공동체를 이루었고, 일본고베신학교 시절 이상적인 농촌계몽운동을 꿈꾸었으나 각기병으로 귀국하여 샘골에서 남은 생애동안 사회교육을 실천하였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대 흐름에 편승한 최용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 「상록수」로 인하여 최용신은 새로이 조명을 받게 되었다.
둘째, 최용신의 사회교육 이념과 실천의 배경으로 농촌계몽운동의 측면으로 문해교육운동과 이상촌운동으로 분석하였고, 비판적 저항운동의 측면으로 야학운동과 기독교 민족계몽운동으로 분석하였다. 네 가지 모두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활발히 전개된 사회교육 운동으로 샘골에서 전개된 농촌계몽운동은 야학을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고, YWCA의 농촌지도사로 파견되어 있었던 최용신은 신앙인으로 기독교 민족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샘골에서 신뢰를 얻으며 자리잡게 된 마을공동체는 이상촌의 한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그는 평생학습자이면서 문맹퇴치 활동가, 기독교 사회교육 운동가, 농촌계몽 운동가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최용신은 학습자인 농민들의 삶과 함께하기, 활발한 상호작용, 교육 기회의 평등, 공동체적 학습의 강조, 의식과 실용이 결합된 전인적 사회교육을 추구하여 계몽과 교육의 힘을 통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며, 사회 참여와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 일제강점기 사회교육자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