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제도를 도입한 이후 소수민족 지역 무형문화유산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동시에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승의 토대가 상실하여 문화적 의미가 소멸하고 있다는 걱정도 많았다. 계승 위기의 반면에 소수민족 무형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미학가치는 무대화와 문화상품화 과정에서 큰 보람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편면적으로 상업화에 집중하기에 외부 산업시장은 폭이 좁은 일부 선별된 문화원형만을 콘텐츠 개발하는 경향에 빠지게 되었다. 진위에 상관없이 소수민족 무형문화유산을 자의적으로 이해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이것은 개발과 보호를 분리시키고 문화산업발전과 현지주민생활을 절단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사회학자인 MacCannell에 따르면 사회적 공간은 전면부와 후면부를 연결하는 다양한 층위로 구성되는데, 후면부에 대한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후면부처럼 치장된 전면부와 관광객에게 공개되기 위해 정돈 된 후면부가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문화산업시장(전면부)와 주민일상생활(후면부)의 완충 역할을 하는 공간이 존재할 필요가 있으면서 실제 실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이 완충 공간의 형태와 기능을 규명하여 천편일률의 콘텐츠형태가 전면부가 되는 콘텐츠 개발 전략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무형문화유산을 계승하고 개발을 했을 때 진정성에 대한 정리와 연구 작업이 있으면 단순하게 콘텐츠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진정성의 의미전달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진정성의 구분을 통해 문화콘텐츠 개발자는 요령 있게 콘텐츠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어서 문화소비자의 욕구에 더 쉽고도 정확하게 만족시킬 수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계승을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면, 콘텐츠 개발 작업은 ‘진정성을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MacCannell의 전면부에 해당하는 문화산업시장에서는 외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이 있는 한편, 후면부에 해당하는 일상공간에서는 지역주민이 유지할 수 있는 진정성이 있다. 문화산업 시장과 현지주민 생활을 분리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현지 문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원형을 공유할 수 있는 동시에 같이 도모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공간을 통해서, 본 논문은 소수민족 무형문화유산을 가지고 보다 진정성을 지향하는 문화콘텐츠 개발 방안을 창출고자 하였다.
이것을 실제 장족가우 사례에서 적용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무형문화유산의 진정성을 구성적 진정성, 실존적 진정성, 객관적 진정성으로 구분하였다. 장족가우 각 단계의 진정성을 파악하러 현지에 방문하고 사례조사와 대상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족 가우의 대표사례인 남녕국제민요예술제, 전양감장가우축제, 무명삼월삼가우축제, 그리고 산수실경공연<인상유삼저>를 분석함으로 전면부-후면부 이론에 해당하는 장족가우의 전면부, 치장된 전면부, 정돈된 후면부, 후면부의 특성, 구조와 개발도식을 도출했다. 현지조사 부분에서는 주체에 따라 가우 진정성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콘텐츠 개발의 중점으로 파악했다. 이어서 EIP브랜드화 체계-민속관광장터-Creative Hub창조공간-원형자료 아카이브 등 수단으로 장족가우 각 전면부-후면부단계에 대응한 콘텐츠 개발 방안을 제출했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서 현재 고립된 무형문화유산 콘텐츠개발 작업은 후면부를 완충적으로 연결해주는 공간들이 생겨나고 그 공간들을 통해서 문화산업시장과 지역주민 일상생활이 상부상조하고 서로 연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각 관련 주체가 무형문화유산의 진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