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부부 친밀감의 관계에서 기능적 의사소통의 조절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서울, 경기 지역의 기혼자 총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최종적으로 277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측정도구는 커플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 척도, 부부 친밀감 척도, 기능적 의사소통 척도를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22.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 부부 친밀감, 기능적 의사소통에 대해 기술 통계 분석을 실시하였고,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들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Cronbach's α계수를 산출하여 확인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각 변인들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증과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고, 주요 변인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부부 친밀감의 관계에서 기능적 의사소통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Baron과 Kenny(1986)가 제시한 절차에 따라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 결혼기간, 대화시간에 따른 차이 검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별에 따른 변인들의 차이 검증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기본 심리적 욕구의 하위 요인 중 자율성 욕구를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기간에 따른 변인들의 차이 검증 결과를 살펴보면, 결혼기간이 10년 이하인 응답자들이 11년 이상인 응답자들에 비해 기본 심리적 욕구의 하위요인 중 관계성을 더 만족하는 것으로 평가하였으며, 결혼기간이 11년에서 20년 이하인 응답자들이 21년 이상의 결혼기간을 가진 응답자에 비해 기본 심리적 욕구 중 유능성을 더 만족하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대화시간에 따른 변인들의 차이 검증 결과, 배우자와 30분 이상 대화하는 응답자들이 30분미만으로 대화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기본 심리적 욕구 전체와 관계성을 더 만족하는 것으로 평가하였고, 부부 친밀감 전체와 각각의 하위요인에서 더 친밀하게 지각하였으며, 기능적 의사소통 전체와 각각의 하위요인에서 더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리고 배우자와 1시간 이상 대화하는 응답자들이 30분미만으로 대화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기능적 의사소통의 하위요인 중 듣기를 더 기능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둘째,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 부부 친밀감, 기능적 의사소통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부부 친밀감은 정적상관으로 나타났으며,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기능적 의사소통도 정적상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부 친밀감과 기능적 의사소통 역시 정적상관으로 나타났다.
셋째,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부부 친밀감의 관계에서 기능적 의사소통 전체와 하위요인인 말하기, 듣기의 조절효과는 유의미하였다. 하지만 문제해결의 조절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기능적 의사소통이 부부 친밀감을 높이는 변인임을 검증하였으며,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과 부부 친밀감의 관계에서 기능적 의사소통의 조절역할을 검증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부부 친밀감에 매개되는 변인들을 살펴보았으나, 기능적 의사소통 하위요인별로 조절효과를 검증한 요인은 전무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의 구조적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기본 심리적 욕구 불만족에 따른 부부 갈등을 겪고 있는 내담자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 개입방법을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