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의 지난 해 평균 근로시간은 연간 2,285시간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근무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최근 직무만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직무만족에 따른 우울 또는 불안장애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으로 본 연구를 통해 임금근로자 전체의 직무 만족도와 우울 또는 불안장애의 관계를 파악하였다.
본 연구는 2010년 실시된 ‘2차 근로환경 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종사상 지위에 따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사업주, 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하고 자료누락이 없는 임금근로자 7,093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직무 만족도는 설문지 항목 중 “전반적으로 귀하가 주로 하시는 일의 근로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의 문항에 ‘매우 만족한다’와‘만족한다’를 만족으로 정의하고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와‘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를 불만족으로 정의하였다.
우울 또는 불안장애는 설문항목 중 “지난 12개월 동안 귀하는 다음과 같은 건강의 문제가 있었습니까?”라는 문항에 이어지는 우울 또는 불안장애에 대한 문항에서 ‘있다’라고 응답한 경우를 우울 또는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직무 만족도와 우울 또는 불안장애의 관계를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파악하였다. 직무만족도와 우울 또는 불안장애에 영향을 주는 일반적 특성으로 성별, 나이, 흡연, 음주, 소득, 학력을 보정하였고, 직업적 특성으로 근로형태, 근무시간, 교대형태, 직업군을 포함하여 보정하였다. 임금근로자 중 직무에 만족하는 경우는 5,004명(70.6%), 불만족하는 경우는 2,088명(29.4%)으로 나타났고, 남성인 경우, 60세 이상인 경우, 고등학교졸업이하인 경우, 현재 흡연자인 경우, 음주-주 2회 이상인 경우, 소득 100만원미만인 경우, 일용근로자인 경우, 교대근무를 할 경우, 근무시간이 주 45시간 이상인 경우, 농림어업 숙련종사자인 경우에서 직무 불만족이 유의하게 높았다.
직무 만족도와 우울 또는 불안장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직무에 불만족 할 경우 위험도가 2.12배(95% CI 1.29-3.22)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임금근로자의 직무 만족도와 우울 또는 불안장애의 관련성을 파악 할 수 있었으며, 직무만족도가 기업의 생산성 및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직무 만족도의 향상 및 관리에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