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림전>에 나타난 동성혼의 양상과 의미

Author(s)
최차연
Advisor
조광국
Department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Publisher
The Graduate School, Ajou University
Publication Year
2014-02
Language
kor
Abstract
<방한림전>은 조선후기에 나온 한글소설로, 방관주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여성영웅소설이다. 작품의 주 내용은 주인공인 방관주가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고 남장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부모님 덕에 자유롭게 남장을 하고 다녔다. 이 소설은 주인공 방관주의 인생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당대의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맞서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조선후기 여성의 몸으로는 사회에 진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주인공인 방관주는 남장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한림전>은 여성영웅소설 중에서도 독특한 제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고에서는 <방한림전>이 여타 여성영웅소설과의 차이점을 보이는 주제인 동성혼과 개인의식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체제 위반적인 동성혼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또한 여성영웅의 맥락에서 동성혼이 등장할 수 있다고 보고, 동성혼에 대해서 먼저 알아본 뒤 두 주인공의 개인의식에 대해 연구했다. Ⅱ장에서는 방관주와 영혜빙에게 나타나는 동성혼의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방한림전>에 나타나는 동성혼의 양상은 총 5단계의 서사과정을 지닌다. 첫 만남은 두 사람이 서로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서로의 목적에 의해 혼인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았다. Ⅲ장에서는 동성혼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동성혼에 임하는 방관주와 영혜빙의 개인의식이 차이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본고에서는 기존 논문들과는 다르게 여성의식이라 하지 않고 개인의식이라고 지칭했다. 그리고 작품 속에 나타나는 동성혼의 시대적 의미에 대해 연구해보았다. 방관주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그녀는 자신을 남성이라고 여겼고 사회적으로도 여성성보다는 남성성을 획득한 인물이다. 방관주는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하고 자란 인물로, 나이가 먹음에도 남복을 벗지 않고 후에 영혜빙이라는 여성과 혼인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남장이 중요한 요소로, 주인공이 남복을 벗지 않고 끝까지 유지했던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결국 방관주는 남장을 유지함으로써 자아실현과 사회로의 진출을 하면서 죽을 때까지 남성의 지위를 지키는 것이다. 반대로 이는 당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제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영혜빙은 방관주와는 반대되는 인물이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지위와 안전을 위해 여성과의 혼인을 감행한다. 영혜빙은 남성과의 혼인을 거부하지만 방관주와 평생지기의 연을 맺자 그에게 헌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주인공은 방관주의 남장이라는 공통 연결고리 덕분에 평생지기로 살아가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음은 방관주와 영혜빙의 동성혼에 관한 의식의 차이점에 대해 정리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목적에 부합하여 혼인했지만 각각 동성혼에 대한 개인의 의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방관주가 사회에 머무르기 위한 수단으로 동성혼을 선택했다면, 영혜빙은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동성혼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동성혼이 나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시대의 동성혼에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조선후기에 동성혼이 등장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방한림전>에는 여타 영웅소설과 다르게 주인공의 비범한 출생이 드러나지 않는 것 외에도 ‘여-여’의 결연, 죽을 때까지 남복을 벗지 않는 것 등 독특한 서사가 많이 나타난다. 또, 다른 여성영웅소설과는 다르게 남성의 비중이 크지 않다. 두 주인공인 방관주와 영혜빙은 모두 여성이고, 방관주의 삶에 개입하는 유모마저도 여성이다. 본고에서는 유모라는 인물에 대해서 짚어보았다. 유모는 방관주의 삶에 개입하면서 그녀의 남장을 막는 인물로 등장한다. 작가가 방관주를 통해 당대의 제도에 대해 반기를 드는 듯 했지만 유모라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당대의 이데올로기에 소극적으로 반항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방한림전>은 시대의 흐름을 앞서간 대표적인 작품으로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주인공이 남성영웅 못지않게 사회로 진출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활약을 보여주는 것, 여성간의 결연을 한다는 점에서 진취적인 사상과 소재로 작품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남복을 하고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작가가 주인공을 통해서 소극적이지만 진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방한림전>이 다른 영웅소설에 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여타 작품과는 다르게 당시 체제를 위반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과 독특한 소재인 동성혼을 끌어왔다는 것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작가 또한 진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작품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방한림전>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URI
https://dspace.ajou.ac.kr/handle/2018.oak/1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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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Graduate Schools >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 Korean Language Education > 3. Theses(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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