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제까지 다루어져 왔던 신도비를 포함한 묘비에 관한 논문의 역사학적 관점에서의 연구에서 벗어나, 신도비의 형식분류와 편년설정을 체계적, 분석적, 계량적으로 연구하여 고고학적 관점에서 다루고자 한다.
형식분류는 분류의 1차 기준을 정하여 형식을 분류하고, 다시 그 하위 형식을 설정 하였다. 형식분류를 통하여 개별형식의 상한, 성행, 퇴화, 하한을 실연대로 파악코자 한다. 본고에서는 1세기를 전엽, 중엽, 후엽으로 3분하여 분기를 설정 하였다.
조선시대 신도비의 시간적 변이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머릿돌의 형태와 장식 유물 비좌이다. 그런데 비신의 형태는 시간적 변이를 거의 보여 주지 않기 때문에 분류 기준에서 제외 했다. 신도비의 머릿돌의 형태와 장식유물, 비좌의 형태에 따라 방부무첨형, 방부하엽형, 방부이수형, 방부옥개형, 귀부무첨형, 귀부하엽형, 귀부이수형, 귀부옥개형의 8가지로 분류 하였다. 이 중 귀부무첨형과 귀부하엽형은 1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8가지의 1차 분류 후에 다시 하위 형식을 설정하여 연구한 바 2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된 일반적인 형식은 귀부이수형 정면식과 귀부이수형 불단식, 방부옥개형 팔작식임을 알 수 있다.
신도비의 형식변화를 6단계로 나누어 보면 1단계는 신도비에 불교적인 장식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2단게는 귀부이수형이 본격적으로 건립 되었고, 3단계는 방부무첨형이 성행 하였다. 4단계는 이수형의 쇠퇴기이자 옥개형의 등장기라 할 수 있다. 5단계는 방부옥개형이 독점적으로 형성된다. 6단계는19세기 전, 중, 후엽으로 불교식 색채는 사라지고 기능적인 측면이 더 강조 되었다.
이와같이 신도비 형식의 흐름은 크게 그 유형을 살펴볼 때 귀부리수형(정면식)-방부리수형(불단식)-방부옥개형(불단팔작식)-방부옥개형(대석팔작식)의 순으로 흘러왔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