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은퇴자들이 학습에 참여하게 되는 삶의 맥락을 알아보고, 제2인생설계 과정에 나타난 학습의 양상과 경험을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분석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2인생설계 과정에 참여한 은퇴자의 삶의 맥락은 어떠한가?’, ‘제2인생설계 과정에 참여한 은퇴자의 학습 양상은 어떠한가?’, ‘제2인생설계 과정을 통해 나타난 은퇴자의 학습 경험은 어떠한가?’를 연구주제로 선정하여 은퇴자들의 독특한 학습경험을 살펴보았다.
이론적 배경에서는 은퇴의 개념과 은퇴자의 특징 및 은퇴자와 학습의 관계에 대해 탐색해 보았고, 제2인생설계의 목적과 의미를 알아보고 성공적인 인생 후반부를 위한 종합적 관점에서 평생학습의 필요성에 대해서 탐색하였다.
본 연구는 S시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은퇴자 대상 제2인생설계 교육프로그램인 ‘제2의 인생학교’에서 출발하여 학습공동체로 성장, 발전하고 있는 ‘뭐라도학교’ 사례를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참여자에는 ‘뭐라도학교’의 태동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제2의 인생학교’ 1기 참여자 6인을 선정하였다. 연구방법론은 은퇴자의 특성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하여 질적 사례연구 방법을 사용하였고 자료의 수집은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참여관찰은 학교를 두 차례 방문하여 실시하였고 심층면담은 6인의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7회 진행하였으며 면담 결과는 전사 작업을 마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론을 작성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반복적 비교분석법을 사용하여 수집된 사례들을 상호 비교하고 현상과 개념과 범주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과 관련성을 분석한 후, 개방코딩에 기초한 내용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 은퇴자의 제2인생설계 과정은 ‘앞만 보고 달려온 삶’, ‘성찰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제2인생설계 학습 양상’, ‘그들만의 독특한 학습경험’, ‘학습을 통한 변화와 성장’의 다섯 개의 범주로 분석되었고 각각의 연구주제에 대해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제2인생설계 과정에 참여한 은퇴자의 삶의 맥락’은 치열하고 굴곡진 삶이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이었고, 은퇴 후 성찰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면서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제2인생설계 과정에 참여한 은퇴자의 학습 양상’에서 은퇴자는 자신이 생의 전환기에 위치해 있음을 인식하고 학습을 통해 변화된 환경과의 대면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모색하며 교육 참여를 통해 삶의 방향을 재수립하고 재능과 취향에 따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생 후반부의 삶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제2인생설계 과정을 통해 나타난 은퇴자의 학습 경험’은 ‘배움을 통한 역량개발 경험’, ‘가르침을 통한 상생 경험’, ‘나눔을 통한 소통 경험’, ‘협력을 통한 성장 경험’, ‘액티브한 활동학습 경험’, ‘미래 설계 경험’과 같이 그들만의 독특한 학습경험의 형태로 나타났다.
본 연구자는 은퇴자의 제2인생설계 학습경험 연구를 통해 학교중심교육 뿐 만 아니라 평생교육 영역에서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은퇴자’에 대한 교육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연구의 사례로 정한 ‘제2의 인생학교’와 '뭐라도학교'는 이제 막 태동하여 규모나 역할이 미미하지만 이 곳을 통해서 일어난 은퇴자들의 학습 경험은 그들이 살아온 삶의 맥락을 기반으로 하여 그들의 인생 후반부의 삶을 새롭게 준비하고 재설계하는데 값진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