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문 초 록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신화’는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내용 역시, 단군신화 및 건국신화, 주몽신화 등에 국한되고, 그것이 초, 중, 고 교과서에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국신화에 대해 잘 알지만, ‘이 세상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최초의 인간은 누구인가?’ 등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서는 답을 하지 못한다.
창세신화교육은 그동안 건국신화 위주의 교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다양한 신화를 소개하는 제재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신화들 중에서 우리 땅의 시작과 우리 민족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단군신화에서 얻을 수 있는 공동체 의식, 민족애를 창세신화에서도 찾을 수 있고, 인간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세신화 연구 시기가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따라서 창세신화의 새로운 연구를 하기 보다는 기존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이 창세신화를 실제 교육에서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기본 텍스트로는 함흥지역 김쌍돌이의 <창세가>, 제주지역 박봉춘의 <초감제>, <천지왕본풀이>를 삼았다.
창세신화의 화소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인간에 대한 인식’, ‘삶의 조건과 가치에 대한 탐구’, ‘문화변천 양상의 이해’를 통하여 창세신화의 이야기에서 말해주는 인간관, 세계관, 문화관 및 의의 등을 소개하고 정리하였다. 또한 이러한 관점들을 통하여 학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이후 문학교육의 과점과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기본으로하여 창세신화가 교육 제재로서의 적합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이라 하더라고 적재적소에 배치를 해야 그 글이 교육적으로 의의가 있을 것이다. 문학교육은 단순히 문학을 읽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방법, 더 나아가 창작 활동까지 하여 학습자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창세신화가 이러한 문학교육의 목표와 국가에서 설정한 교육과정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충분히 교육 제재로서 가치가 있음을 밝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