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평생학습 참여가 늘어나면서 학습을 구심점으로 실천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동안 실천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경영과 기능의 관점에서 주로 논의가 되어 성장과정과 학습경험 그리고 변형에 대한 전경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노인들이 실천공동체를 만들고 학습성과를 토대로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한 ‘은빛둥지’의 사례는 실천공동체의 성장과정과 학습경험에 대한 함의를 지닌다. 특히 노인이 실천공동체 구성원에서 사회적기업가로 변화한 것은 실천공동체의 변형과 역할확장의 새로운 모습이기 때문에 연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노인이 학습에 참여하는 삶의 맥락을 알아보고 실천공동체를 통하여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학습의 경험을 규명하는 것이다.
노년기에 실천공동체에 참여하고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한 노인들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고, 근거이론으로 접근하여 연구를 실시하였다. 선택코딩 결과 핵심범주는 ‘노인이 실천공동체에 참여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학습성과를 토대로 사회적기업가로 변신하여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인생 삼모작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년기의 삶의 맥락들은 노인을 학습으로 이끄는 추동력이었다. 노인들은 생애 후반의 절박한 시간적 한계, 사별의 아픔과 홀로서기, 생존을 위한 일자리의 절실한 욕구, 노년의 신체적 쇠잔함과 무력감, 사회적 고립과 자기 소외, 재기를 위한 근원적 물음을 통하여 학습에 참여하였다.
노인들이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은 다섯 시기로 구분되어 나타났다. 첫째 시기에서는 노인들이 무료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모임을 열고 실천공동체를 출범시켰다. 둘째 시기에서는 학습 중심의 공동체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면서 형제와 같은 협력 공동체를 구현하였다. 셋째 시기에서는 공동체의 학습영역 선택을 체계화 시키고 배움을 즐기면서 생동하는 공동체로 변화되어 실천공동체가 지속되었다. 넷째 시기에서는 수입없이 지출만 되는 오랜 학습활동에 지치면서 수익형 공동체로 관심을 전환하여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였다. 다섯째 시기에서는 틈새시장을 찾아서 자생력을 키우고 실천공동체를 사회적기업 안에서 존속시키면서 성장동력을 제공받아 학습기반의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였다.
노인들은 실천공동체에서 상생의 학습, 기초부터 체계적인 학습경험, 일인 다역할의 경험, 사회봉사로 나눔의 행복을 경험, 문제 해결의 학습경험, 학습으로 소외를 극복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회적기업가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사회적기업가로 활동하면서 협업을 통한 유기적 협력, 비평과정에서 노하우 습득, 비즈니스 마인드 경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학습을 경험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천공동체에서의 경험을 통하여 사회적기업가로 변화되고 사회적기업 안에서 학습을 성장동력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산하여 경영활동에 적용하는 은빛둥지 노인들의 사례는 사회적기업에서의 학습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영의 동력임을 밝혀주었다.
본 연구는 노인이 어떻게 학습의 세계로 진입하고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는지 그 성장의 과정과 학습경험을 새롭게 밝혀낸 생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인이 실천공동체를 통하여 빈곤과 소외를 극복한 상황을 드러내어 기존의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실천공동체의 변형과 역할 확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이 과정에서 실천공동체가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드러내어 사회적기업가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학습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밝혀낸 것은 중요한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