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고는 여러 출현 환경에서 나타나는 ‘-더-’의 의미 기능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2장에서는 종결형의 ‘-더-’에 대해 논의하였다. 종결형에 나타나는 ‘-더-’의 의미를 기본으로 하여, 우선 ‘-더라’의 제약 현상을 검토하고, ‘-더라’의 양태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모든 종결형, 그리고 ‘-던데’의 ‘-더-’는 양태적 속성을 갖는다. 즉 이 환경에서 나타나는 ‘-더-’는 ‘지각’, ‘새로 앎’, ‘미지가정’의 양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평서문에서 ‘-었-’과 통합된 ‘-었더-’ 연쇄는 ‘흔적 확인’의 용법을 가지고 화자가 어떤 사건이나 사태의 결과에 대해 지각함을 나타낸다. ‘-더라, -던가’가 이끄는 의문문은 자문의 뜻을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더냐’ 의문문의 성격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더냐’가 이끄는 의문문에서는 2인칭 주어를 취할 수 없는 인칭 제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더라, -던가’가 이끄는 의문문에서는 이러한 인칭 제약이 유지되지 않아 2인칭 주어를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었-’을 선행시켜 결합할 때 ‘-었더라, -었던가’ 의문문과 ‘-었더냐’ 의문문의 성격도 다르다. 이때 ‘-었더냐’ 의문문에서 화자가 어떤 상황이 발생한 흔적이나 결과를 지각하였는지를 묻게 된다. 그러나 ‘-었더라, -었던가’ 의문문에서는 청자에게 이러한 지각 확인 용법을 가지지 않는다.
제3장에서는 연결형의 ‘-더-’의 형태들을 대상으로 논의하였다. 연결형 어미-더니, -었더니’의 ‘-더-’는 지각의 의미에 의해서만 발화가 가능하므로 양태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더니’, ‘-었더니’ 구성에서도 ‘지각’, ‘새로 앎’이라는 양태적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었더라면’, ‘-었던들’ 구성에서 ‘-더-’의 이러한 양태적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
제4장에서는 관형사형에 나타난 ‘-더-’에 대해 논의하였다. 관형사형 ‘-던’의 ‘-더-’는 양태적 요소로 볼 수 없다. 우선 ‘지각’의 의미는 ‘-던’에 적용되는지 확실하지 않는 면이 있다. 또한 ‘-던’이 이끄는 문장에서 인칭 제약이 존재하지 않다. ‘-던’은 ‘지속’, ‘진행’, ‘반복’ 등 비완료상의 의미를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항상 과거에 국한된 부사와 결합한다. 이것으로 ‘-던’의 ‘-더-’를 시제나 상적인 의미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었던’ 구성에서 ‘-었더-’ 전체가 과거 시제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를 지시하는 ‘-은’과 달리 ‘-었던’이 표현하는 과거성은 현재와의 접점을 갖지 않은 과거이다. 그리고 ‘-었던’ 구성에서 보이는 ‘-었더-’ 연쇄 형식과 같이 ‘-었더라면’, ‘-었던들’의 ‘-었더-’도 과거 시제를 지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주제어: 선어말어미, 시제, 상, 양태, 인칭제약, ‘지각’, ‘새로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