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활용한 탈냉전 이후 중국의 국방ㆍ통일ㆍ외교분석 : 14-18기 중국 당 대회 정치보고서를 중심으로
Alternative Title
Analysis on China's Defense and Diplomatic Policy after the cold war by using Artificial Intallgence:Focusing on the 14-18th Chinese Comminist Party work reports
탈냉전 이후 미국과 중국이 두 축이 되는 G2의 국제정치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치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특히 중국정치를 연구하는 데 있어 텍스트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존 텍스트 연구들이 주로 수동적(manually) 질적연구방법에 의존해왔다. 최근 컴퓨터를 활용한 텍스트 분석 기법이 활용되고 있으나, 이것은 출현빈도에 집중함으로써 정교한 정치문서를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본 논문에서는 탈냉전기 중국의 국방, 통일, 외교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장쩌민 시기부터 중국 국방외교의 최고 권위 정치담화인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정치보고서를 질적연구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자연어언어처리 기법을 활용한 과학적인 정치담화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HJ's PDSA(Political Document and Speech Analysis) model로 실증적 구성주의 측면에서 제 14-18차 중국 당 대회 정치보고서의 국방, 통일, 외교 부문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장쩌민부터 지금까지의 중국 국방외교 정책의 지속과 변화를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쩌민부터 후진타오까지의 중국의 국방외교 정책은 국력신장에 따른 ‘증대된 공세성’에 비롯된다기 보다는 마오쩌둥·덩샤오핑 당시 구상해놓은 계획을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연속성의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둘째, 17기에서 18기로 넘어갈 당시 국방·외교정책에 있어 '질적인 변화', 즉, 패러다임의 전환이 포착되었다. 셋째, 정치 보고서 상의 인식은 실제 정책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즉, 특정 현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인식하게 되면 그것이 수사적 표현(rhetoric)을 거쳐, 정책으로 연결되었다. 인식과 관련된 또 하나의 특징은 부정적 인식은 감소, 긍정적 인식은 증가 추세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정책적 함의를 제기한다. 우선 정치보고서의 내용은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공식문서가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서 '불투명'하게 느껴진 것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치담화 분석 도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의 국방외교 연구에 있어서 집중적이고도 정밀한 정치담화 분석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다. 즉, 과학적인 담화 연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여기에 HJ's PDSA model이 기여하였다고 본다. 둘째, 대중 정책에 있어 각 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관여 정책을 기저에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중국의 인식이 ‘공격적’으로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분절된 권위주의’의 관료정치 구조를 고려했을 때, 그러한 노력은 여러 차원에서, 다각적이며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을 미중관계에 적용하면 ‘상호 전략적 신뢰’ 구축 필요성과 특히, 한국으로서는 ‘연미협중’전략과 그 맥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