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집단간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한국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인 집단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 감소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 1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활동 중 정보 검색, 채팅, 게임을 통해 동남아시아인과 접촉을 한 조건이 접촉을 하지 않은 조건에 비해 편견이 감소하는지의 여부와 한국인으로서의 내집단 정체성과의 조절효과, 집단간 불안의 매개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인과 검색, 채팅, 게임을 한 참여자들은 가설대로 동남아시아인 대상을 더 익숙하다고 평가하였다. 사회적 거리감에 있어서는 비교적 양질의 접촉 조건인 채팅조건과 게임조건의 참여자들이 가설대로 동남아시아인 접촉 대상을 통제나 검색조건에 비해 더욱 가깝다고 지각하였다. 내집단 정체성과의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통제조건에서는 정체성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편견이 높고, 접촉 후에는 두 사람들 모두 낮아진다고 예측 하였다. 실험 결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높은 사람들이 채팅을 한 경우에만 통제 조건의 참여자들에 비해 동남아시아 집단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였고, 이러한 편견 감소의 효과는 집단간 불안의 감소에 의해 설명되었다. 즉, 채팅을 한 내집단 정체성이 높은 참여자들이 동남아시아 집단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채팅을 한 후에 집단간 불안이 감소되었기 때문으로 설명될 수 있다.
연구2에서는 연구1에서 편견 감소에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난 채팅을 통한 확장된 접촉(동남아시아인 친구가 있는 한국인과의 접촉)의 동남아시아 대상과 집단에 대한 편견 감소를 확인하였다. 특히, 연구 2에서는 채팅의 내용을 두 가지로 하여 가장 효과적인 편견 감소 방법을 확인 하였는데, 차별 경험의 내용이 있는 IGD(Intergroup dialogue) 조건과 일반적인 내용의 대화, 대화를 하지 않은 통제 조건을 비교 하였다. 또한, 내집단 정체성과의 상호작용과 집단간 불안, 자기 노출, 이중 정체성의 매개 효과를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채팅을 한 조건이 하지 않은 조건에 비해 확장된 접촉의 대상과 그 집단을 예상대로 가깝게 지각 하였고, 일반적인 대화 조건에 비해 IGD 대화 조건의 경우 편견 감소의 효과가 가설에서 예측한 대로 더 크게 나타났다. 한국인으로서의 내집단 정체성과의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내집단 정체성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 동남아시아 집단을 더 유능하게 평가하였다. 이 편견 감소 효과의 집단간 불안, 자기 노출, 이중 정체성에 의한 매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집단간 불안과 주된 종속 변인인 사회적 거리감은 부적 상관을 보였고 사회적 거리감과 자기 노출, 이중 정체성과는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설을 일부 지지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 1과 연구2의 내집단 정체성과의 상호작용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연구 1의 경우 채팅 전의 내집단 정체성이 높은 사람들의 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채팅을 통해 이 높아진 불안이 감소하게 되어 편견이 감소하게 되었고, 연구2의 경우에는 이와 달리 채팅 전 정체성이 높은 사람들의 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기에 편견 감소는 집단간 불안의 감소보다는 자기 노출이나 이중 정체성의 영향력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자기 노출과의 정적 상관의 값이 집단간 불안의 부적 상관의 값보다 더 큰 것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집단간 접촉의 효과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과 함께 실제적인 분석과 함의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