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재입주민의 주거 이주 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우리나라의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인간의 삶의 토대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 요소인 주택 문제의 해소에 집중되어 지난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도 우리나라의 도시개발은 주택의 양적 확산에 집중되어 있었다. 근래에 들어 도시재생의 개념을 적용하여 종래의 확산적 신도시 개발 사업이 초래한 문제의 해결과 함께 기성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그 현실적 적용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인접한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된 지역의 아파트 주민들이 임시 주거지를 선택하는 특성을 분석하고 이러한 특성이 일반적으로 주거를 선택하는 이주성향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이주성향이 재건축 사업 완료 후 재입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재입주가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재입주한 최초 조합원의 이전 거주 특성을 임시 주거로, 이를 제외한 조합원들의 이전 거주 특성을 이전 주거로 정의하고 모집단을 분류하였다. 인근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단체 이주가 발생한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의 권선주공 1,3차 아파트와 권선주공 2차 아파트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제 거주 후 재입주한 주민이 이주한 지역은 전체 조합원의 7%가 같은 권선동으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속된 재건축 사업에 의해 단체 이주가 가중되어 주변으로 이주 가능한 주택의 수요가 부족하고, 전체 세대수에 차이가 있으나 임시 주거를 선택하는 특성은 일반적인 주거이동에 의해 거주지를 선택하는 특성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음을 분석하였다.

첫째, 재입주 가구는 거주하던 아파트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재입주 할 생각이므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높은 반면, 전입 가구는 거주 지역의 교통, 주변 시설 등과 같은 입지성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주거를 선택하는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써 가구구성원적 특성 중 가구주 연령층이 도출되었으며, 이전에 거주하던 특성 중 거주지역, 이주한 거리, 거주한 주택의 종류가 주거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이전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재입주 주민의 임시주거에 대한 만족도는 전입주민의 이전주거보다 불만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업지 주변 지역이 단체 이주에 따른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발생한 결과이며, 이러한 현상은 인근 지역에 연속적으로 발생 할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재입주는 기존 커뮤니티 유지 및 활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민의 커뮤니티는 재건축 사업에 의한 이주가 발생함과 동시에 와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지속적인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서는 이주 주민들이 인근으로 일괄 이주했다가 재입주 하거나, 재건축 사업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정비사업은 이웃과 함께하는 사업이라는 주민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도시재생 사업 시행에 따른 영향의 사전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재건축 사업 뿐만이 아니라, 주민의 단체 이주를 발생하게 되는 사업은 그것이 주변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해 충분히 예측하고 대책이 논의 되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현재, 기성 시가지를 개발 하는데 있어 그 기준이 되는 것은 건축물 및 기반시설의 노후도 밖에 없었으며, 그로인해 주변에 연속적으로 사업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본 연구는 재건축 사업이 미치는 영향 범위를 제시하며 순차적 사업 시행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지자체에서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사업에 따른 주변 지역 예상 주택수요 및 이주 범위를 파악하여 단체 이주 발생에 의한 전·월세 급등을 미연에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바지 하며, 순환형 재개발과 같은 이주 대책 제시 시, 사업 대상지 주민들의 현실적 이주대책을 수립하는 기초 수단으로써 활용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이러한 연구는 추후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사업에 따른 주택의 수요와 공급을 자율적으로 조절하여 물리적 뿐만이 아닌 자생적 도시재생 사업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