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주거 및 식생활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알레르기질환의 악화요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알레르기질환의 유병률 도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알레르기질환 중 하나인 아토피피부염의 정확한 발병기전 및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이 아토피피부염 발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유전적 요인인 부모의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이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자료는 「2011년 수원시 초등학교 및 병설․단설 유치원 아토피질환 실태조사」자료를 사용하였다. 국제소아천식 및 알레르기질환 연구(ISAAC)에서 개발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수원시 43개 초등학교 학생을 전수 설문하였다.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인 초등학생 24,199명 중 설문에 동의한 18,943명을 대상으로 최종 분석하였으며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성별은 남아, 여아 각각 50%이었다. 초등학생 아동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15.1%이었다. 부모의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이 아버지만 있는 경우 8.5%, 어머니만 있는 경우 9.5%, 부모 모두 있는 경우 2.3%이었다.
둘째, 자녀 출생 시 체중, 모유수유 여부, 아버지의 교육수준, 가정 내 화학제품 존재 유무, 집안 내 곰팡이 유무가 자녀의 아토피피부염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p<0.05).
셋째, 부모의 알레르기질환을 천식,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 약품알레르기, 기타알레르기로 구분하여 각 알레르기질환 과거력과 자녀의 아토피피부염과의 관련성을 비교한 결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p<0.0001).
넷째, 부모의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이 자녀의 아토피피부염과의 관련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출생 시 체중, 아버지 교육수준, 가구 월 총소득, 부모의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이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 어머니만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이 있는 자녀가 부모의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이 없는 자녀 보다 아토피피부염에 이환될 확률이 1.79배 높았으며, 아버지만 있는 경우에 2.13배, 부모 모두 있는 경우에 3.19배 높았고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였다.
부모가 알레르기질환 과거력을 가진 아동에 대해 입학 시 부터 아동의 알레르기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사회와 학교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