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및 종교에 따른 외상경험, 외상후 성장,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간의 관계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외상경험, 외상후 성장,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후 외상경험과 외상후 성장과의 관계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이 매개효과 혹은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 밝히려는데 있다.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서울 및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428개의 설문지를 수집하였고 이 중에서 외상 사건 당시의 고통의 정도를 보통이하로 응답한 사람 70명을 제외한 후 총 358개의 설문지를 본 연구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에 외상경험 질문지, 외상후 성장척도(PIGI),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척도(CERQ)를 이용하였다. 측정도구의 문항분석 및 자료분석은 PASW 1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Cronbach' α 계수를 산출하고 t-test, 상관분석, 다중회기분석 및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상경험, 외상후 성장,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외상당시고통 및 최근고통 수준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살펴본 후 연령, 성별 및 종교에 따라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t-test를 실시하였다. 우선 25세 이상의 집단이 25세 미만 집단보다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을 많이 사용하고 그 중에서도 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영적/종교적 관심의 증가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긍정적 초점변경과 자기비난은 남학생이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종교에 따른 집단 비교에서는 종교가 없는 집단보다 종교가 있는 집단이 외상후 성장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상당시고통과 최근고통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외상경험 이후 고통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요 변인들 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외상당시 고통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계획 다시 생각하기, 파국화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고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차이를 살펴본 결과 최근고통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들이 외상후 성장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고, 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부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은 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외상경험(외상당시고통 및 최근고통),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적응적 정서조절전략, 부적응적 정서조절전략, 외상후 성장 간에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지 살펴본 결과 외상후 성장은 인지적 정서조절전략과 적응적 정서조절전략 간에 정적 상관을 보였고, 최근고통과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은 적응적 정서조절전략과 부적응적 정서조절전략 간에 정적 상관을 보였고 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은 부적응적 정서조절전략과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부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은 최근고통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외상당시고통은 최근고통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셋째, 외상경험과 외상후 성장의 관계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이 매개효과를 나타내는지 살펴본 결과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중 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인 긍정적 재평가가 최근고통과 외상후 성장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외상경험과 외상후 성장의 관계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이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 살펴본 결과 외상당시고통과 외상후 성장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조절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본 연구를 통해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외상후 성장과 같은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기 위해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사용과 관련이 있음을 알았고 그 중에서도 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이 유용할 수 있으며, 특히 긍정적 재평가의 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상담 장면에서 외상을 경험한 내담자를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