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 나타난 인물의 공간이동 연구

Abstract

이청준의 작품은 주제가 다양하고 기법도 다양하며 삶이나 문학에 대해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이청준 소설은 인물이 현실과 불화하는 양상과 원인을 관념적으로 하는 지적 관념계열과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귀향형 계열로 분류된다.그는 1976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은 관념적 귀향적 경향을 동시에 지진 양가적 경향을 지니기 때문에 이청준의 문학작품세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한다. 이런 특별한 교량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이 작품에 나타난 인물의 공간이동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당신들의 천국』에 나타난 소록도라는 섬은 부정적 공간이며 동시에 화해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소록도는 주정수 통치시기에 아름다운 ‘외’공간과 ‘사자의 집’과 같은 ‘내’공간이 대립된다. 주정수 시대에 나환자들은 질병과 폭력으로 인하여 육체적인 상처와 정상인들의 멸시를 받고 쫓겨남으로 인하여 정신적 상처도 동시에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과 정상인 사이는 단절되어 있고 환자들은 인간성을 처절하게 상실한 존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환자들은 부정적 현실을 극복하려고 한 방법은 바로 섬 “안”에서 섬“밖”으로 공간이동한 행동이다. 환자들은 본인의 인간정체성 회복의 방법으로 자유를 향하여 섬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그들의 탈출은 지리 공간“소록도”에서의 탈출이 아니고 소외된 공간“사망의 섬”에서 벗어나려고 한 적극적인 행동이고 인간으로서 지기존재의 탐색 방법이다. 단절된 소록도에서 조백헌 원장을 통해 변모해 가는 모습이 드러난다. 조백헌은 원장으로써 섬에 오래 동안 존재한 비인간적인 격리규칙을 폐지하고 자기희생의 방식으로 사랑의 실천을 한다. 그의 노력으로 인하여 소외되고 단절된 섬은 ‘재생’의 기능을 가진 ‘제2고향’으로 변모한다. 조백헌이 통치한 시기에 아름다운 ‘외’공간과 ‘고향’과 같은 ‘내’공간이 융화된다. 5년 후 군인 원장의 신분이 아니라 평범한 민간인으로서 진정한 “우리들의 천국”을 만들려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 ‘섬밖’에서 다시 ‘섬안’으로 돌아온다. 그는 나환자들과 운명을 함께하려고 그의 제2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또한 나환자 미감아 이상욱은 ‘섬밖’에서 ‘섬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조백헌의 방 밖에서 몰래 조백헌이 연습하는 신혼 축사를 들은 후 감동의 웃음을 나타난다. 이 웃음이 그의 마음속에 싹터 오르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얼굴에 조백헌의 말을 들은 후 감동의 웃음이 나타난 것은 자유와 사랑의 화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섬에 사는 사람들은 공동체 운명을 기초로 사랑과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 존재의 자아 정체성을 회복한다. 이청준의 관념소설 계열에 속하는 소설들에서 인물들은 페쇄한 ‘내’공간에서 ‘외’공간으로 떠남으로서 공간이동한데 귀향소설에서 나타난 인물들은 ‘외’공간에서 고향과 같은 ‘내’공간으로 돌아옴 공간이동한 경향을 나타난다. 『당신들의 천국』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내’공간에서 ‘외’공간으로의 공간이동과 고향을 발견되고 ‘외’공간과 ‘내’공간으로의 공간이동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런 의미에서 『당신들의 천국』은 관념적 귀향적 경향을 동시에 지진 양가적 경향을 지니고 말할 수 있고 이청준의 문학작품세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