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의 진로포부와 성역할에 대한 질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여자중학생들이 어떤 진로포부를 가지고 있고, 진로포부의 결정에 영향을 준 사건, 사람 등 요인은 무엇인지, 포부를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점이나 이루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생각하는 진로포부에 대해 알아보고, 진로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여자라는 성역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문제는 첫째, ‘여중생이 가지는 진로포부는 무엇인가’ 둘째,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여중생이 진로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역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로 나누어 알아보았다. 연구대상은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10명으로, 반구조화된 면접질문지를 사용하여 면담을 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합의에 의한 질적 연구법(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문제별로 정리해 보면 첫째, 여중생이 가지는 진로포부는 다양하였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여러 개의 진로포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다양한 진로포부를 자신의 소질 및 적성과 비교하면서 현실성 있게 수정하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진로포부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관련분야의 직접적인 경험과 미디어의 영향이 있었다. 이 중 중학생인 참여자들에게 미디어 특히 TV매체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부모님, 연예인, 선생님, 친구, 친척 등의 영향을 받았고, 상담경험의 영향을 받은 참여자들도 있었다. 진로포부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것으로는 공부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학교 공부, 어학공부, 자격증준비를 위한 공부 등을 대다수 참여자들이 필요하다고 지각하고 있었다. 또한 관련분야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 외에 관련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대학으로 진학을 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 진로포부를 이루어 나가는데 방해요인으로 지각하는 요소로는 자신의 능력 또는 자질에 대한 염려가 가장 컸고, 경제적인 부분도 방해요인으로 지각했다. 자신의 관리능력이나 중도포기, 자신의 성향 및 직업에 대한 편견도 방해요인으로 지각했다. 진로포부를 이루면 좋은 점으로는 경제적 여유, 인지도 증가, 여행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들었다. 둘째, 진로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역할이 미친 영향을 보면 유리함, 불리함, 영향 없음 모두 나왔으나 유리함이 더 많았다. 유리하다고 지각한 참여자들의 공통점은 직업적 특성이 여성에게 유리한 직업들을 진로포부로 결정한 학생들이었다는 것이다. 직업군에 남성 비율이 더 높은 직업은 여자에게 불리하다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드물게 영향 없다고 지각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결혼 후 직장생활 지속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지속할 것이라고 대답했으나, 육아와 직장생활은 병행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많은 참여자들이 아이들이 어릴 때는 쉬었다가 어린이집에 갈 정도가 되면 지속할 예정이라고 생각했고, 아예 육아를 위해 직업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참여자들도 있었다. 승진에 있어서 남녀차별은 있다고 지각하는 참여자와 없다고 지각하는 참여자가 반반 정도로 비슷했다. 승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능력이라고 지각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아직도 사회에는 성차별이 있다고 지각했으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학생은 드물었다. 본 연구는 여자 중학생들의 진로탐색과정에서 진로포부와 진로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역할이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질적 자료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면접 대상자들이 진로포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연구 결과는 여자 중학생들의 진로프로그램 제작, 진로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진로상담 및 개입이 어떻게 차별적으로 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