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화가 청소년의 또래관계 및 부모-자녀관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도구적 및 정서적 부모화가 청소년의 부모-자녀관계와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중학생을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다항회귀를 사용하여 부모화가 부모-자녀관계 및 또래관계에 미치는 선형 및 곡선형의 효과를 검증하였고, 선형 및 곡선과 지각된 불공정의 상호작용효과도 검증했다. 연구결과, 부모화를 많이 할수록, 공정하다고 지각 할수록 긍정적 부모-자녀관계는 높아짐을 밝혔다. 부정적 부모-자녀관계에서는 부모화 이차곡선과 불공정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지각된 불공정이 중간이거나 낮은 경우는 부모화 정도에 관계없이 부모-자녀관계의 부정성이 낮았으나, 지각된 불공정이 높은 경우에는 부정성이 가장 높았고, U자 곡선을 보여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부모화가 부정적 부모-자녀관계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래관계에서는 부모화 하위요인 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정서적 부모화는 긍정적 관계와는 정적으로 관련이 있었고, 부정적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도구적 부모화는 긍정적 또래관계와는 관련이 없었고, 부정적 또래관계에서는 적정수준의 부모화가 또래관계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역전된 U형태를 보였다. 기존연구들이 돌봄의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는 달리, 본 연구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제공하는 가족에 대한 돌봄이 불공정하다고 지각하지만 않는다면 부모화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 연구는 부모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 빈곤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대인관계 문제에 대한 개입에 있어, 부모화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닌 지지받고 인정받는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주요어: 정서적 및 도구적 부모화, 지각된 불공정, 다항 회귀, 부모-자녀관계, 또래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