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경리부서의 역할에 관한 연구

Abstract

요 약

병원사업의 세 가지 요소를 꼽는다면 진료, 경영 및 자본을 들 수 있다. 앞으로는 병원사업에서 진료ㆍ경영ㆍ자본이 분리되는 시대가 올 것이며, 이 세 가지 요소 중 병원의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병원을 잘 경영할 수 있는 노하우만 있으면 양질의 진료기술과 자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진료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병원에서는 병상수의 증가 등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진료부서와 같이 행정업무를 세분화하는 쪽으로 발전하였다. 따라서 지금까지 경리부서에서는 업무분장 세분화에 따라 원가분석 및 예산편성 등 재무회계에 바탕을 두고 이를 활용하는 관리회계분야에 대해 소홀히 하고 전통적인 재무회계(결산 및 세무보고 등)의 분야에만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병원경영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과 최종 결과물까지를 제공하는 경리부서에서 경영진들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리회계분야(예산편성, 원가분석, 투자시 타당성여부의 분석 등) 자료를 작성하고, 병원경영관련 의사결정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지난 수년간 병원의 회계와 관련된 선행연구로 김재섭(2004년), 신철호(2007년), 김영태(2007년), 김지형(2004년), 오현주(2008년) 등의 연구를 검토하였다. 그러나 선행 연구는 의료기관회계기준 제정에 따른 병원회계 실무처리와 병원수익성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300병상이상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병원경영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면서 그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경리부서에서 경영관련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위해 세부담당업무, 원가분석업무 등 관리회계 이용실태와 경리부서장들의 이에 대한 의견을 통해 경리부서의 역할을 연구하였다. 설문은 총 2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2008년 6월 현재 전국의 300병상 이상인 종합병원은 146개로 이들 종합병원의 경리부서장 앞으로 설문지를 발송하였다. 78개의 답변서가 회수되어 53.4%의 회수율을 나타냈다. 이를 병상규모로 구분하면 1,000병상 이상인 대형병원은 8개소(10.2%), 700~1,000병상은 25개소(32.1%), 500~700병상은 21개소(26.9%), 500병상 미만은 24개소(30.8%)로 나타났다. 설립형태별로 보면 학교법인이 33개소(42.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재단법인 17개소(21.8%), 의료법인ㆍ개인 16개소(20.5%), 국ㆍ공립병원 12개소(15.4%)로 나타났다. 설문결과를 요약하면‘경리전담 부서가 있다’가 94.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경리업무 담당 직원수는 3~6명이 82.1%를 차지하였고, 경리업무 수행연수가 10년 이상인 경우가 71.8%로 나타났다. 경리책임자의 학력은 대졸이상이 대부분으로 84.6%를 차지하고 있었다. 경리부서에서 원가분석과 예산편성 및 통제 등 관리회계 수행비율은 40%미만으로 적었고 주로 기획팀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과 관련해서 경리부서에서 기초자료를 입력하는 경우가 65.4%를 나타내어 아직도 전산개발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자료를 성과급지급 및 의료기기투자결정 등 병원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비율이 61.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경영실적보고를 기획팀 등 경리부서 외에서 수행하는 비율이 57.3%이고, 그 이유로는 92.8%의 압도적인 다수가 업무분장 때문이라고 하였다. 원가분석에 대해서는 도입하였거나, 도입 중인 병원이 73.1%로 높았고 병상수가 클수록 더 관심이 높았다. 원가분석업무 수행부서로 기획팀 등 경리부서 외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77.5%로 높게 나타났고, 개발과정에 적극 참여한 부서가 원가분석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48.5%로 나타났다. 원가분석 수행범위는 대부분 진료과별에 머무르고 있고 행위별까지 수행하는 비율은10.0%에 불과 하였다.‘원가분석도입이 성공적이다’라는 의견이 40.7%이었고, 이에 대한 활용이 잘되고 있다는 답변이 69.2%로 원가분석도입에 따른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경리부서의 관리회계분야 참여의견에는‘적극 찬성한다’와‘찬성한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86.7%로 높게 나타났다. 관리회계분야를 경리부서에서 수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부교육보다는 내부교육을 선호하였다.

연구결과 경리부서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병원 내 전산시스템의 구축 또는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세부적인 기초자료 입력은 발생부서에서 처리하고, 경리부서에서는 최종확인 후 집계기능을 통한 결산작업 및 세금신고로 여유 있게 경영분석 자료를 작성할 수 있도록 부서업무 기능을 효율화 하여야 한다. 둘째, 경리부서 직원 및 책임자는 병원계 환경이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구조로 변화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관리회계 등 경리부서의 직무수행을 위한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하여야 한다. 셋째, 경리부서에서 제공하는 재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경영분석 자료에 따라 의료기기 구입, 신규사업 결정, 성과급 지급 등 병원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