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말하기 교육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서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고도의 협력적 상호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개인간의 의사소통 수단에서 공적인 말하기까지 이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능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 속에서도 이러한 요구가 반영되어 다소 도외시되었던 듣기·말하기 영역의 위상이 높아지며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도 보다 체계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제7차 교육 과정은 언어 사용 기능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듣기·말하기 영역에 대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제7차 교육 과정이 듣기·말하기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세우고 그러한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교재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가 얼마나 취지와 내용이 맞게 구성되었는지를 연구해 보았다. 교과서의 대단원 학습 목표는 교육과정의 학년별 내용을 대체로 반영하려고 하였으나 학습 목표로 제시될 때 내용의 범위가 확대되거나 축소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그 변형이 심하여 둘 사이의 연계를 찾기 어려운 것도 많았다. 학년별 내용이 학습 목표로 제시 되지 못하였을 때는 그 내용을 교과서 내의 활동과 보충·심화에서 구현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배열이나 내용의 적절성이 아쉬운 단원도 몇몇 보였다.
논문에서 살펴보았듯이, 제7차 국어과 교과서는 교육과정과 상당히 관련성을 갖고자 하였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의도에 일치하려고 하였고, 교육과정에 근거를 두고 학습 목표, 학습 활동, 보충·심화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때로는 그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게 제시되어 교육과정의 의도와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기도 하였다. 교육과정이 제대로 실현되는 교과서가 되기 위해서는 큰 틀은 물론, 학습 목표, 학습 활동 하나하나 작은 부분까지 교육과정과의 면밀한 관련성을 가지고 제시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과서로 구현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