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은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의 요즘 청소년들에게 자칫 시대에 맞지 않는 ‘구세대의 산물’정도로 인식되고, 쉽게 넘겨 버리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고전소설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 사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바람직한 인간성을 창조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고전소설의 수업은 교사중심의 훈고, 주석 위주의 수업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점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고전소설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학습자 역시 고전소설은 먼 나라의 일 정도로 치부하곤 했다.
이에 본고에서는 고전소설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역할놀이를 도입하였다. 역할놀이를 통하여 고전소설인 <흥부전>과 <김인향전>을 교육에 도입하였고, 역할놀이의 원리에 따라 구체적으로 적용하였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흥부전>과 <김인향전>이 가정소설에서의 갈등 발생이라는 공통점에 착안하여 가정소설과 역할놀이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가정소설과 역할놀이에서 고전을 활용한 역할놀이는 아직 진행되지 않음을 발견하고, 이에 고전소설을 활용한 역할놀이에 중점을 두었다.
둘째, 역할놀이가 학습자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아울러 집단의식 제고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활용될 수 있음에 주안점을 두고 역할놀이 수업 모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역할놀이는 금세기에 들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사용되어 현재에 교육의 개념으로 재정립 되고 있다. 이러한 역할놀이는 기존의 교사-텍스트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습자 위주의 수업이 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었다. 또한 역할놀이를 통하여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협동, 협력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타인과 역할을 바꾸어 해보며 새로운 행동을 익힘과 동시에 역할수행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역할놀이를 통하여 학습자들을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반감하게 되고, 학습자 스스로가 역할놀이를 함에 따라 창의력 증진과 아울러 언어적 표현과 언어 외적표현을 동시에 사용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언어적 표현과 언어 외적 표현은 언어사용 증진과 의사소통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흥부전>에서는 형-동생의 갈등을 통한 역할놀이를 구성해 보았고, <김인향전>에서는 계모-전실자식간의 갈등을 통한 역할놀이에 대해 살펴보았다. <흥부전>에서는 형-동생의 갈등을 통하여 제 3자의 입장에서 기존의 악인-놀부, 선인-흥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놀부는 욕심이 많지만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인물이고, 흥부는 무능력하고 자립력이 약한 인물로 설정할 수 있다는 해석을 학습자들이 판단, 그 외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시킨다.
<김인향전>에서는 기존의 역할놀이와는 색다르게 모의재판형식의 역할놀이를 구성해 보았다. 검사-유한림과 변호사-무당할미가 등장하여 피고-정씨부인이 ‘인향, 인함의 모해 기소사건’에 대하여 학습자들이 스스로 변호하고 판결하는 것이다. 이로써 학습자들은 ‘정씨부인’의 행실에 대하여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학습자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변호하기 위하여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기능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상대의 견해에 대해 반론하며 상대방과 의견 조율을 통하여 언어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고전소설의 역할놀이 적용 교육 활용 방안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고전소설의 인식에 대해 더 이상 구시대의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출발점을 의미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