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의 고전적 미의식 연구 - 정지용 · 조지훈 · 박목월의 山詩를 중심으로

DC Field Value Language
dc.contributor.advisor조창환-
dc.contributor.author정수자-
dc.date.accessioned2018-11-08T07:39:57Z-
dc.date.available2018-11-08T07:39:57Z-
dc.date.issued2005-
dc.identifier.other358-
dc.identifier.urihttps://dspace.ajou.ac.kr/handle/2018.oak/6738-
dc.description학위논문(박사)--아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2005-
dc.description.abstract본 연구는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고전적 미의식의 양상을 규명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여기서 고전적 미의식은 고전의 완미한 세계를 계승하고 추구하는 과정에 발현되는 미학적 특성을 이른다. 이러한 미의식은 산을 모티프로 한 시 즉 山詩에 두드러지는데, 정지용·조지훈·박목월의 산시가 그 특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고전 중에서도 ‘조선적인 것’의 창의적인 계승을 추구하면서 동양의 고전에도 관심을 기울여 특유의 미학을 이루었다. 이러한 특징은 1930년 중반에 일어난 고전론을 정신적·문학적·미학적으로 계승한 『文章』의 이념이나 방향과 관련이 깊다. 이병기를 비롯한 ‘문장파’의 고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인식이 ‘조선적인 것’의 창작을 추동하며 문학 전반의 주체성을 환기한 것이다. 이러한 미학적 추구의 집약인 고전적 미의식의 근간을 본 연구에서는 ‘書卷氣’로 파악하는데, 이때의 ‘서권기’는 풍부한 독서와 예술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교양의 힘이자 거기서 우러나오는 정신적 기세라 하겠다. 그런데 이들의 山詩가 ‘서권기’를 근저로 한 산의 정신과 미학의 추구인 만큼, 동양 고전 중의 하나인 산수화와도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산수화의 세계관이나 미학 혹은 기법이 이들의 시에서도 유사한 미학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을 본 연구에서는 은일 사상과 이상향 그리고 여백으로 집약하여 미적 경계와 구체적인 구현 양상을 규명하고자 했다. 은일은 동양의 전통적인 사상이자 처세의 방편으로 난세에 특히 전경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라에 道가 실현되지 않을 때 몸을 숨겨 때를 기다리는 은일은 유가와 도가 등에서 유래한 전통 사상의 한 실현인데, 그것이 극한 상황인 일제 말에도 추구되었던 것이다. 은일은 근원으로의 회귀를 꿈꾸면서 현실의 억압과 절망을 대신할 이상향을 도모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때 모색되는 이상향이 동양에서는 대부분 산이므로, 산은 전통적으로 무위자연이 실현되는 이상적인 피난처이자 사상과 학문을 연마하는 정신적인 거처가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산의 정신과 미학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산수화의 여백이 시에서도 추구되는데, 그 속에는 無에 대한 미학적 모색이 들어 있다. ‘무’를 통해 ‘유’를 드러내는 방식을 모색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의 비의를 여백의 미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색은 실제의 은일을 통한 이상향이 아닌 시를 통한 모색이자 구현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세 시인이 보여주는 시세계는 ‘조선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고전의 내면화를 통한 미적 취향이나 감각이 고전적 미의식 안에서 공유되지만, 시적 구현에 있어서는 각기 다른 개성적인 미학을 확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지용은 높고 깊은 겨울산중으로의 침잠을 통해 시대의 혹한을 견디며 자아와의 대면을 통한 정신성의 세계를 보여준다. 극한적 상황에서 강화되는 시적 화자의 견인과 초월 의지가 시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한편 무위를 추구하는 시에서는 적멸이나 허정한 경지를 이상향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여백에도 발현되어 눈 쌓인 겨울 산중에서의 정신적 세계를 한결 정갈하고 희게 그리고 높게 구현하는 미적 효과를 지닌다. 조지훈은 이름 없는 산으로의 주유와 관조 그리고 선적 이상의 추구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의 은둔과 방랑 속에서도 절망보다 산수자연과의 합일이나 유유자적의 흥취가 부각되는 것이다. 따라서 선적 인식 체계를 바탕으로 추구하는 정신의 절대 자유는 구름으로 나타나며 세속을 초탈한 소요유의 양상을 띠게 된다. 무에 대한 모색의 하나인 여백에도 이러한 선적 인식이 투영되면서 관조를 통한 적막의 미를 유현하게 구현하고 있다. 박목월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산을 통한 심미적인 자족 속에서 이상의 실현을 도모한다. 가상공간의 설정과 명명이라는 점에서 그의 산은 환상성과 함께 심미성이 강화되어 나타난다. 자신만의 산에서 꿈꾸는 심신의 위안은 모성적 세계에 대한 갈망 속에 정화되는 한편 동양적인 단순성과 간결성이 특유의 미학으로 구현되고 있다. 그러므로 간소한 구조로 확보하는 여백 속에도 동경과 향수의 여운이 서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산시에서 구현된 고전적 미의식은 ‘조선적인 것’의 미학적 계승 외에도 몇 가지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동양 고전을 바탕으로 서구와 근대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미의식이 지닌 주체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고전의 내면화를 통한 산의 새로운 구현으로 미적 근대성을 확보한 것도 의의가 있다. 이러한 산은 산수시의 계보를 잇는 한편 새로운 정신적 고향을 제시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산수화의 문학화를 통한 동양 미학의 창의적 계승과 구현을 이들의 산시가 획득한 또 다른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산시는 고전부흥과 일제 말이라는 시대적 상황 외에 자신의 미감과 취향에 따른 미학적 모색의 산물이다. 당시 이들이 산시에서 이룬 고전적 미의식의 탁월한 성취는 이후의 시에서 더 이상 같은 양상으로 재현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세계로 향하면서 산시의 비중도 줄고 고전적 미의식도 시의 전면으로 부각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산시의 전통은 현대시의 한 흐름을 이루면서 보다 심화 확대된 미학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dc.description.tableofcontents목차 국문초록 = ⅰ Ⅰ. 서론 = 1 1. 연구 목적 = 1 2. 연구사 개관 = 5 3. 연구 범위 및 방법 = 11 Ⅱ. 고전적 미의식의 형성과 특성 = 17 1. 고전의 심미 체험과 미의식 형성 = 17 2. 고전의 내면화와 산수화의 문학화 = 29 Ⅲ. 고전적 미의식과 산의 관련 양상 = 41 1. 은일 사상의 모색과 실현 방식 = 45 2. 근원으로의 회귀와 이상향 = 52 3. 無에 대한 미학적 추구와 여백 = 60 Ⅳ. 고전적 미의식의 경계와 구현 양상 = 68 1. 견인의 정신성과 虛靜 - 정지용 = 70 2. 선적 이상과 自樂 - 조지훈 = 98 3. 심미적 자족과 淨化 - 박목월 = 127 Ⅴ. 고전적 미의식의 문학사적 의의 = 157 Ⅵ. 결론 = 164 참고문헌 = 169 Abstract = 177-
dc.language.isokor-
dc.publisherThe Graduate School, Ajou University-
dc.rights아주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dc.title한국 현대시의 고전적 미의식 연구 - 정지용 · 조지훈 · 박목월의 山詩를 중심으로-
dc.title.alternativeA Study on Classical Aesthetic of Modern Korean Poetry-
dc.typeThesis-
dc.contributor.affiliation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
dc.contributor.alternativeNameJeong, Soo-Ja-
dc.contributor.department일반대학원 인문사회계열-
dc.date.awarded2005. 2-
dc.description.degreeMaster-
dc.identifier.localId564290-
dc.identifier.urlhttp://dcoll.ajou.ac.kr:9080/dcollection/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0358-
dc.description.alternativeAbstract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aspect of the classical aesthetic shown in modern Korean poetry. The classical aesthetic can be understood as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revealed in the process that we would pursue and succeed to the perfectly beautiful world of classic. Such a aesthetic is distinguished in 'Mountain Poetry', which means the poetry that are motivated by mountains, and the Mountain Poetry of Jeong Ji-Yong, Cho Ji-Hoon and Park Mok-Wol show the trait clearly. They accomplished their own aesthetic through pursuing the creative succession to 'Classics of Chosun Dynasty' and paying attention to 'Oriental Classics'. This trait is deeply concerned with ideology and orientation of the magazine 'Moonjang', which was the spiritual, literary, and aesthetic successor to the 'Renaissance of Classic' that took place in 1930. A new discovery and realization to classics that was made by the 'Moonjang's members', which was represented by Lee Byeong-Ki, urged to create the literary features of Chosun and awoke the identity of literature as a whole. I would like to call the basis of the classical aesthetic sense, that is, the intensiveness of aesthetic pursuit as 'Seokwonki(書卷氣)' in this study, which means the power of culture based on abundant reading and artistic knowledge, and the spiritual ardor aroused from that. By the way, these Mountain Poetry are deeply rooted to oriental landscape painting, which is one of the oriental classics, because Mountain Poetry is the pursuit of mountain spirit and aesthetic based on 'Seokwonki'. The outlook on the world and aesthetic of oriental landscape painting or painting skills of it are shown in their poetry as the similar trait of aesthetic. I think of that as seclusion idea, Utopia, and 'Yeobaek(margin)', thus I try to examine the aesthetic border and the concrete aspect of the embodiment. Seclusion is the traditional idea in Orient World and we can see the special pattern of it as the art of living in troubled times. Seclusion - hiding himself waiting for the right time when morality is not realized in the country - is a materialization of the traditional ideas originated from Confucianism and Taoism, which was sought in the extreme period of the terminal colonial state governed by Japan. Seclusion has a strong tendency to end in devising Utopia instead of suppression and despair in real life while dreaming return to the root. As the Utopia sought in such times is mostly mountains, those were the spiritual residences that were ideal shelters from which Taoism was traditionally realized and that they trained their ideology and learning. In this process, Yeobaek in oriental landscape paintings in which the spirit of mountain and aesthetics are presented intensively is pursued, through which they try to get the accomplishment to 'Naught'. In the way of revealing 'Being' through 'Naught', they can show the beauty of the world beyond words as aesthetics of Yeobaek. Such pursuit is shown not in Utopia through real seclusion but in examination and embodiment through poetry. We can say the world of the poetry that the following three poets present in this process is the fusion of Chosun's things and Oriental things. Their aesthetic taste and sense through internalization of classics may be shared, however, we can see each of them secured different and individual aesthetics in creating poetry. Jeong Ji-Yong shows the spiritual world through facing ego and patience with the suffering of the age by the means of refuge at high and deep winter mountains. While traction of the character in poems that is strengthened in the extreme situation and transcendental will can make his poetry more firm, extinction or high state is sought in poems which describe vanity. This feature is also used in Yeobaek, showing the aesthetic effect that bleaches the spiritual world at a snow-covered winter mountain more neatly, white and high. Cho Ji-Hoon presents wandering in unknown mountains, meditating, and pursuing of Zen ideal. We can see that the unity with nature or pleasure of care-free life is marked rather than despair even in the real seclusion and wandering. Therefore, the spiritual absolute freedom, which is pursued on the basis of the Zen's recognition system, is painted as cloud and has an aspect of 'Soyoyoo' - transcendence to the world and living free from worldly cares, seeking internal freedom. While such Zen recognition is projected in Yeobaek, one of the pursuit to Naught, we can see the deep embodiment of the beauty of silence through meditation. Park Mok-Wol devises the realization of ideal in aesthetic self-satisfaction through the mountain that does not exist in reality. In terms of creating and naming of virtual space, his mountain is shown to strengthen fantasy and aesthetic. Consolation for body and heart, which he dreams only his own mountain, is to be refined in thirst for the maternal world and oriental simplicity and briefness are materialized through his unique aesthetic. Hence, we can see that an aftertaste of desire and nostalgia remains even in Yeobaek which is secured as a brief structure. The classical aesthetic has some significances in korean literature history besides succession to 'Things of Chosun dynasty'. Their aesthetic subjectivity can be evaluated in respect of its corresponding with western and modern on the basis of oriental classics. Also it is meaningful to secure the aesthetic modernity with a new materialization of mountain through internalization of classic. Such a mountain is succeeding to landscape poems and is significant in presenting a new mental home. In addition, these mountain poems acquire another significance in creative embodiment and succession to the oriental aesthetic through turning oriental landscape paintings into a literature. Their mountain poetry are the outcome of the aesthetic pursuit according to their own artistic sense and taste in addition to the situation of Renaissance of Classic and terminal age of colony by Japan. The excellent achievement of the classical aesthetic that they acquired in their mountain poetry in that age has not appeared in later poetry in the same manner. While approaching to the different world, weight of mountain poetry has decreased and the classical aesthetic has not emerged from the surface of poetry. But the tradition of mountain poetry makes a stream in modern poetry and is showing deeper and larger aesth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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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 of Ajou University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3. Theses(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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