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학습향상을 위한 교수학적 측면과 학습방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습동기 및 교수방법 등에 대한 학습자의 심리과학적 측면에 대한 연구는 다소 부족하다. 수학불안은 치유되어야할 신경증세라는 점에서 이를 부추기는 주변요인들을 밝히고 이에 적절한 처치방안이 필요하다. 실제 수학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거부감과 기피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심층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위해 MBTI성격검사도구로 고등학생을 성격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수학불안의 하위요인별로 성격유형 간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서로 반대되는 심리경향(E와I, N과S, F와T, J와P)과 수학불안의 하위요인과의 관계는 유의미한가?
둘째, 심리유형의 기능·기질과 수학불안의 하위요인과의 관계는 유의미 한가?
셋째, MBTI의 16가지 성격 유형과 수학불안의 하위요인과의 관계는 유의미 한가?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충청남도 공주시와 경기도 안양시의 인문, 실업계 고등학교 2개교 1, 2, 3학년 159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으며 검사 도구로는 MBTI성격유형검사 FORM GS형과 수학불안 요인에 관한연구(허혜자, 1996)의 수학불안 요인 평가도구를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격유형 간 평균치 차이검증 결과 외향성(E)과 내향성(I)에 따라 수학불안 요인인 ‘학습동기’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E(3.29)보다는 I(3.65)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수학불안이 더 높았다. 또 직관형(N)과 감각형(S)에 따라서도 ‘교수방법’에도 유의한 차이(p<.05)를 보였다. 감각형(3.63)보다는 직관형(3.37)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수학불안을 더 느끼고 있다.
둘째, 기질(SP, SJ, NT, NF)에 따라 수학불안 하위요인인 교수방법에서 유의한 차이(p<.05)가 있었다. 교수방법에 의해 수학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NT>SJ>NF>SP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능(ST, SF, NF, NT)에 따라 수학불안 하위요인인 교수방법에서 유의한 차이(p<.05)가 있었다. 교수방법에 의해 수학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NT>NF>ST>SF의 순으로 나타났다.
셋째, MBTI의 16가지 성격유형에서 집단간 수학불안과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수학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동일하다. ENTJ가 교수방법, 추상성, 교사, 권위, 자아개념, 선입관, 일상생활, 학습동기 요인에서 수학불안 점수가 가장 높았고 시험 요인에서는 INTP가, 인지양식 요인에서는 ISTJ가, 유용성 요인에서는 ENTP가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INFJ는 교사, 권위, 시험, 일상생활, 인지양식, 유용성, 학습동기 요인에서, ESTP는 교수방법과 선입관에서, ENFJ는 추상성과 자아개념에서 각각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선행연구와 비교해보았을 때, 본 연구는 지역, 계열, 성(性), 조사 인원 등에서 기인된 오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연구결과에서 성격과 수학불안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수학적 지식이나 능력, 환경 이외에도 내면적인 관점에서 수학을 바라보고 수학불안을 느끼는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성격적 특성에 따른 접근을 시도한다면 심리적 측면에 있어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