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위학교에서 의사결정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각종 위원회는 의사결정기능보다는 의사전달 기능에 머물러 단순히 결정사항을 통보하거나 지시하는 통과의례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현행의 단위학교 의사결정구조와 기능은 민주적이며 투명한 것처럼 드러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은 모순점을 갖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의사결정 주체로서 참여하고 있는 교장이외의 교사,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생들의 의사수렴은 형식에 불과 할 뿐 실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그들은 의사결정 과정의 참여에도 능동적이지 못한 실정에 있다.
학교조직은 모든 공식조직과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을 위한 계층적, 수직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 행정에 있어서의 의사결정의 행위는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학교안의 의사결정은 어떤 중요한 결정이 관리자 한 사람에 의하여 독단적으로 내려지지 않고, 의사결정은 여러 관계되는 사람들, 특히 교사들과의 협의를 통하여 그들의 의견을 결정에 반영해야 하며, 가능한 한 전체 교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학교 조직의 목표달성 결과는 학교의 조직 효과성으로 판단하여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조직 효과성이란 조직이 지향하는 바를 만족할 만큼 성공적으로 도달할 과정 즉, 조직 목표 달성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나타낼 수 있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학교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학교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행정체제와 구성원인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상호 협조적인 관계가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견해들에 맞추어 본 연구에서는 학교경영에서 교사들의 의사결정참여가 개인적 요인을 비롯하여, 학교의 의사결정문화, 환경적 제약 요인과 학교의 조직문화, 학교장의 의사결정특성, 의사결정의 환경적 제약요인 등이 학교 조직효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의사결정 참여영역을 교수·학습영역과 행정·관리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각각 장학업무면·인사관리면·학교예산면, 사무시설관리면·학교와 지역사회면·생활지도면·교수매체선정면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독립변인으로는 첫째, 개인적 요인으로 성별·학교설립 종류·연령·교직경력·직위로 분류하고, 둘째로 조직적 요인은 의사소통문화·환경적 제약요인·학교장의 특성(민주적 리더십 중심)·조직문화(관료 문화 중심)로 설정하였다.
종속변인으로는 직무 스트레스, 직무 만족, 조직 적응성, 조직 헌신도를 학교 조직 효과성의 하위 변인으로 설정하였다.
자료처리는 의사결정 하위변인별 실제참여도와 기대참여도의 차이는 t-test, 배경변인별 차이는 t-test와 일원변량분석을 하고 교직경력 차이에 대한 사후검증으로 Scheffe test를 사용하였으며 통계적 차이의 유의 수준은 a=.05로 하였다.
이상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얻은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의 의사결정 실제참여도와 기대참여도는 전 영역(장학업무, 학생지도, 교수매체선정, 교직원인사관리, 학교예산, 사무시설관리, 학교와 지역사회)에 걸쳐 유의미한 차이(p<.05)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들의 의사결정 실제참여도는 매우 낮고 그 중에서 학생지도와 교수매체선정은 높은 편이며, 기대참여도는 교수매체선정과 예산이 높은 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교직원인사와 학교예산에 관한 의사결정은 전교직원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참여에 의해 내부규정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이 되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의 의사결정의 실제참여도는 성별, 직위별로는 전 영역에서, 경력별로는 교수매체선정을 제외한 영역 모두에서, 설립별로는 장학업무와 학생지도에서 유의미한 차이(p<.05)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의 의사결정의 기대참여도는 성별로는 장학업무, 학생지도, 교직원인사, 사무시설관리에서, 직위별로는 장학업무, 교직원인사, 사무시설관리, 학교예산,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경력별로는 교수매체선정, 사무시설관리에서 유의미한 차이(p<.05)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장은 대체로 보직을 맡고 있는 보직교사 중심의 의견수렴이나 단독처리를 지양하고 여교사, 일반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교과협의회, 각 위원회, 교직원회의를 활성화로 사안을 공론화하고 그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의사결정의 참여영역과 조직효과성과의 상관관계를 통해 의사결정에의 참여정도가 조직효과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면 할수록 학교 조직에서의 교사들에게 직무 스트레스의 감소를 가져다주며 직무만족도를 높여주고 조직에의 적응을 도와주며 조직의 헌신도를 높여 조직의 효과성을 높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공립학교에 비해 사립학교의 교사들이 실제 참여도와 기대 참여도가 높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한 학교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 순환되는 공립학교의 특성상 의사결정과정에 굳이 참여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으로 인해 의사결정참여의 욕구가 사립학교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