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을 통한 문학 교육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성장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해 보고, 이를 문학교육의 현장으로 이끌어 내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시작되었다. ‘성장소설’이 문학교육의 소재로써 효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성장소설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동안의 논의를 검토하여보고 문학교육 텍스트로써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였다. Ⅰ장에서는 ‘성장소설’의 개념, 특징, 교육적 의의에 대하여 기존의 논의들을 바탕으로 이론적 토대를 다져 보았다. 1 성장소설의 개념에서는 ‘성장소설’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리를 통해 개념 정리를 시도하였다. ‘성장소설’에 대한 개념은 서양의 소설 작품의 이론의 유입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주인공의 내적· 외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하고 성장기에 있는 젊은이들의 성숙에 크게 기여하는 일군의 작품들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소설’ 이외에도 이러한 작품들을 일컫는 말로 ‘빌둥스로만’, ‘교양소설’, ‘형성소설’, ‘발전소설’, ‘교육소설’, ‘각성소설’, ‘이니시에이션 스토리’등이 혼용되어 사용되어 그 개념을 쉽게 정의할 수 없다. ‘성장소설’을 일컫는 다양한 용어들은 모두 외국에서 유입된 용어의 개념 정립에서 파생된 것이므로 이들 용어의 개별적 의미들을 아우르는 차원에서 ‘성장소설’이라는 용어를 선택하여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2 성장소설의 특성에서는 ‘성장소설’의 특징을 기존의 논의를 바탕으로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성장소설은 내재적 요소와 외재적 요소가 상호텍스트적으로 결합되어 갈래 구분이 쉽지 않다. 둘째, ‘성장소설’은 내용적으로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분법적 대립의 양상을 보여준다. 셋째, ‘성장소설’은 자아의 정체성 확립과 새로운 세계 인식의 내면적 성찰을 그려낸다. 넷째, ‘성장소설’의 관심사는 개인의 전기적 요소나 일대기적 구성이 아니다. 다섯째, ‘성장소설’은 유년 서술자가 1인칭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섯째, ‘성장소설’은 기성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이나 부정의 반담론과 함께 기성 사회를 수용하고 내면화하게 하는 상징 권련의 담론이 반어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일곱째, ‘성장소설’은 열린 결말 구조를 취한다. 3 성장소설의 교육적 가치에서는‘성장소설’의 개념과 특징을 중심으로 교육적 의의를 찾아보았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성장소설’의 주인공은 학습 독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에 다른 소설 장르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유리하여 흥미를 유발하기 쉽다. 둘째, ‘성장소설’의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청소년의 성장과정이다. 셋째, 학습 독자는 ‘성장소설’을 읽으며 자아를 확립하고 세계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넷째, ‘성장소설’은 학습 독자로 하여금 문학적 감동을 느끼기에 유리하다. 다섯째, ‘ 성장소설’의 주제나 문제의식은 학습독자에게 내면화되기 유리하다. ‘성장소설’의 교육적 의의는 주인공과 학습독자의 비슷한 연령층과 처지를 인한 감응성과 내면화의 효과성으로 집약할 수 있다. Ⅱ장에서는 ‘성장소설’작품 중에서 성장소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연구할 작품으로<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우상의 눈물>,<아우를 위하여>를 선정하였다. 이 작품들은 지금까지의 연구자들의 분류한 기준에 따르면 ‘악의 체험’이라는 분류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떠한 외부적 ‘악’에 의한 부정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악’에 의해 어려움을 겪거나 관찰한다.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악’을 체험하게 됨으로써 주인공은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키우게 된다. 먼저 1 알레고리적 이야기에서는 이 세 작품의 유사성을 주된 공간적 배경인‘교실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교실’은 주인공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또래집단끼리 그들만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곳이다. ‘교실’은 어른들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되는 사회화의 장소이면서 어른들의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들은 축소된 사회 속에서 ‘악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 1)견고한 석대의 왕국에서 전학을 간 병태는 급장 석대가 이룩한 견고한 왕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찰을 일으킨다. 석대는 치밀한 전략가로 학급 아이들을 굴종시키며 담임선생님의 신임을 받는다. 석대의 왕국이라는 악의 체험을 통해 자유와 합리가 부재하는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2) 순수한 악과 합법적 악에서는 고등학생인 유대가 진급하면서 새 학급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유대는 순수한 악으로 표상되는 기표와 규율에서 벗어난 기표를 항복시키려는 담임선생님과의 관계 양상에서 두 가지 유형의 악을 모두 체험하게 된다. 3) 불의에 대한 외면에서 수남은 전학을 간 학급의 새 급장 영래를 통해 악을 체험한다. 수남은 제법 우등생들과 자신들끼리 어린이 잡지나 돌려 보면서 표면적으로 자신의 권력 의지를 숨김없이 들어내는 영래를 애써 외면한다. 잠재적 두려움 때문에 악과의 대결을 피하고 마는 소시민적 의식을 볼 수 있었다. 세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전학을 오거가 혹은 새 학년에 진급하게 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인공들이 새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은 곧 한 사회의 ‘제도에로의 진입’이라 할 수 있다. 2 제도로의 편입에서는 주인공들이 새 교실의 보이지 않는 법칙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굴종의 열매의 단맛에서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병태는 반의 실세인 석대에게 반항을 해 보지만 따돌림이라는 괴로움 끝에 그에게 굴종하게 된다. 병태는 석대의 왕국에 의식적 굴종을 하는데 병태의 모습에서 완전한 자유와 합리를 포기하는 대신 제한적으로 확보하는 자유와 일신의 안일을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순수한 악의 추락에서는 유대가 겪게 된 두 가지 양상의 악의 대결을 볼 수 있다. 단지 메스껍다는 이유로 가혹한 린치를 가하는 순수 악의 상징인 기표는 합법적 악이라 할 수 있는 담임선생님과 형우에 의해 길들여지고 몰락하게 된다. 둘의 힘 대결에서 결국 순수 악의 상징인 기표는 몰락하고 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3)두려움과의 대결에서는 마음속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수남이 영래의 악행을 모른 척 외면하였음을 살펴보았다. 이 두려움으로 학급 아이들은 모두 자유가 억압된 학급에서 억눌려 지내게 된다. 이때 등장한 교생 선생님의 등장으로 수남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고 두려움을 이겨내 영래와 맞서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3 주인공의 내적 성숙의 과정에서는 주인공의 인식의 변화에서도 성장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1)합리와 자유에 대한 재인식에서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병태는 영원할 줄 알았던 석대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의 우상이 결국 ‘일그러진 영웅’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합리와 자유에 대해 재인식을 하게 된다. 2) 합법적 악의 발견에서는 <우상의 눈물>의 유대는 표면적 악인 기표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담임선생님과 형우를 통해 제도적이고 합법적 악의 존재를 깨닫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우대는 기표와 같이 눈에 보이는 악에 대한 인식에서 우리가 자칫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제도적이고 합법적인 악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다. 3) 항거와 저항의식의 깨달음에서는 <아우를 위하여>의 수남이 교생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동안 마음 속 깊은 곳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수남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부당한 존재의 힘은 바로 마음속의 두려움이 키워낸 것임을 깨달았다. 이들은 모두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적 성숙을 통하여 사회의 이면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장소설’로써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3장에서는 ‘성장소설 교육의 실제’라는 이름으로‘성장소설’을 교수·학습 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보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우상의 눈물>,<아우를 위하여>를 관련 작품으로 정하였다. 그리고‘등장인물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작품의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내면화 할 수 있다.’라는 두 가지 학습 목표를 가지고 읽기 전·중·후 활동을 예시해 보았다. 읽기 전 활동에서는 작품의 스키마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하였으며 읽기 중 활동에서 작품을 읽으면서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처리해야할 문제들을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이중 읽기 후 활동이 가장 중심이 되는데, 학습 목표를 구현고자 하는 의도로 학습 활동을 제시하였다. 관련 작품으로 <아우를 위하여>를 통해 본시 학습에서 다룬 활동과 유사한 활동으로 보충학습 개념의 활동을 예시하였다. <우상의 눈물>은 심화 학습의 차원에서 학습자들의 인식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성장소설’의 교육적 의의가 어느 정도 확보되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가 ‘성장소설’의 교육적 의의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결국은 그 기본 바탕에서는 문학교육을 효율적으로 할 수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성장소설’이 가지는 특성들이 교육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 논문의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성장소설’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작품은 방대 하여 모든 작품을 다 다루지 못한 것이 부족함으로 남는다. 이 연구를 통하여 미약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 ‘성장소설’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문학 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교육적 의의가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발굴해 내고, 그 교육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