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문화 유씨 가문의 가계와 통혼권

Abstract

高麗 後期 文化 柳氏 家門의 家系와 通婚圈

柳 炅 來

亞 洲 大 學 校 敎 育 大 學 院 歷 史 敎 育 專 攻 (指導敎授 朴 玉 杰)

〈國文抄錄〉

高麗 後期 社會를 이끌어간 세력은 世族層이었으며, 文化 柳氏 家門은 世族 家門에 속하였다. 文化 柳氏 家門은 始祖인 統合三韓翊贊壁上功臣 柳車達 이래 이미 고려 전기에 檢校職, 武班職에 종사하는 등 官人 가문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유차달의 육대손인 柳公權(1132∼1196)의 立身을 계기로 起家의 기틀이 다져지고 閥族으로 성장하였다. 유공권은 1170년 발생한 武臣政變의 와중에도 상하의 신임을 얻어 宰相職에 올랐다. 그는 문화 유씨 가문이라는 씨족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고, 시조 유차달로부터 내려온 傳承地位를 유지·강화했다. 이로 인해 유공권은『文化 柳氏 嘉靖譜』에서 문화 유씨 가문의 顯祖(실제상의 시조)로 기록된다. 유공권의 대에 이르러 문화 유씨 가문은 당대의 門閥貴族家門인 坡平 尹氏 家門과 통혼했다. 그리고 유공권의 두 아들인 柳澤과 柳彦琛(1167∼1228)의 후손들 역시 고위직을 역임했으며, 유력한 명문 가문들과의 代를 거듭한 連婚으로 중첩된 통혼권을 형성하였다. 특히 유공권의 손자 柳璥(1211∼1289 ; 柳澤의 아들)의 정치적 활동에 힘입어 문화 유씨 가문의 가세는 더욱 신장되고 高麗 後期 世族層으로 성장했으며 그 성세가 朝鮮 王朝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유경은 高宗 말기에 金俊(?∼1268)과 함께 崔 (崔忠獻의 증손자)를 제거하고 최씨무신정권을 종식시켰으며 많은 善政을 주청한 高宗·元宗 대의 名臣으로서 정계의 핵심 인물이었다. 또한 유경은 忠烈王의 顧問格 人物로서 충렬왕 대 정치에 깊이 관여했다. 게다가 충렬왕이 등용한 科擧 출신 관료들의 대부분이 유경의 門生 혹은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이었다. 한편 유경은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政房員을 구성하여 銓注權을 장악했다. 그의 門生들은 확대 재생산되면서 계속하여 人事機構를 지배했고, 문화 유씨 가문의 구성원들은 대를 거듭하여 인사 담당자들과 인척관계를 계속 맺어갔다. 유경의 아버지 유택이 李隣(武人執政 李義方의 아우)의 사위였으며, 이린의 丈人 文克謙(1122∼1189)은 유경의 외증조부였다. 무신집권기에 문신으로서 上將軍을 겸했으며 인사를 담당한 정치적 실력자였던 문극겸의 문생들은 座主·門生 관계를 통해 세력 결집을 이루었는데 그의 문생 가운데 崔洪胤(?∼1229)과 琴儀(1153∼1230)는 각각 유경과「門生 門下 見門生」의 관계를 가지게 된다. 곧 최홍윤은 유경의 좌주 崔璘(?∼1256 ; 同知貢擧)의 좌주였으며, 금의는 유경의 좌주 任景肅(恭睿太后의 조카 ; 知貢擧)의 좌주였다. 유경의 아들 柳陞(1248∼1298)은「宰相之宗」南陽 洪氏 家門 洪縉(?∼1266)의 사위로서 忠肅王妃 明德太后(1298∼1380 ; 洪縉의 손녀, 忠惠王과 恭愍王의 母后)의 고모부였다. 이후 유승의 직계 후손들은 고려 후기 광범위한 高官 勢家를 그 통혼 대상으로 하여 門地를 확고하게 정돈했다. 유승의 장남 柳仁修는 固城 李氏 家門 李尊庇(1233∼1287 ; 유경의 문생)의 딸과 혼인했으며, 삼남 柳墩(初名은 柳仁和 ; 1274∼1349)의 장남 柳總은 安東 權氏 家門 權漢功(?∼1349)의 딸과 혼인했다. 안동 권씨 가문은 대표적인 權門世族 家門으로서 權漢功과 팔촌간인 權溥(1262∼1346)는 유승의 사위였다. 문화 유씨 가문과 안동 권씨 가문은 이 외에도 여러 차례 직·간접적인 통혼을 통해 중첩된 통혼권을 형성하게 된다. 유총의 아들 柳景輝, 柳曼殊(?∼1398 ; 回軍一等功臣)는 각각 孔巖 許氏, 南陽 洪氏 家門과 통혼했다. 그리고「宰相之宗」孔巖 許氏 家門 출신인 許璡(許珙의 증손자)이 유총의 사위이다. 許珙의 장인 尹克敏은 유공권의 외손자이다. 유돈의 차남인 柳鎭의 부인 朴氏는 原州 元氏 家門 元傅(1220∼1287)의 아들인 元瓘(1247∼1316)의 외손녀였다. 元傅는 유경의 추천에 의해 崔寧, 許珙(1233∼1291) 등과 함께 政房員이 된 인물이다. 유진의 장남 柳元顯과 차남 柳云儉은 모두 파평 윤씨 가문과 통혼하여 중첩된 통혼권을 이루었다. 유진의 삼남 柳廷顯(1355∼1426)은 淸州 鄭氏 家門 鄭 (?∼1359 ; 鄭 의 손자)의 사위로서, 名族家系에 속한다는 점에서 麗末鮮初 정변에 연루되기도 했으나 顯達한 終身을 보며 가계의 전통을 성공적으로 보전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 초기 영의정에까지 올랐다. 慶州 李氏 家門 李寶林(유승의 사위인 권보의 사위 李齊賢의 손자), 淸州 慶氏 家門 慶臻(慶復興의 아들) 등이 유진의 사위였다. 恭愍王, 禑王 代에 首相을 지낸 權臣 경복흥(?∼1380)의 어머니 鄭氏는 정해(1254∼1305)의 딸로서, 명덕태후 홍씨의 姪女였다. 유승의 사남 柳仁琦(1283∼?)는 세족 가문 출신인 부인 光山 金氏와의 사이에서 아들 柳甫發(1304∼1340)을 두었다. 유보발의 부인은 原州 元氏 家門 元善之(1288∼1337 ; 원관의 조카)의 딸이었다. 柳甫發의 차남인 柳繼祖(1333∼1374)의 차남 柳亮(1355∼1416)은 광범위한 세족 가문과 통혼한「宰相之宗」平壤 趙氏 家門과 통혼했으며, 조선 왕조 초기 국가 제도 확립에 기여했다. 유량의 처남 趙浚(1346∼1405)은 조선 건국을 주도한 開國一等功臣이었다. 유보발의 사위 가운데 洪有龜는 洪子藩(1237∼1306 ; 명덕태후의 아버지 洪奎의 사촌형)의 증손자였으니, 문화 유씨 가문은 남양 홍씨 가문의 홍규, 홍자번 가계 모두와 중첩된 통혼권을 형성했다. 또한 유보발의 사위 安東 金氏 家門 金縝은 元宗∼忠烈王 代에 정치·군사적으로 크게 활약하면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린 金方慶(1212∼1300 ; 三重大匡 僉議中贊 判典理司事 世子師)의 증손자였다. 이상과 같이 유택 및 유언침 계열 가계에서는 대체적으로 高麗 後·末期에 世族으로 번성한 가문 및 그에 준하는 가문들과 통혼 관계를 맺었다. 문화 유씨 가문의 통혼권에서 발견되는 혼인관계 重複은 고려 사회에서 드물지 않은 현상이었다. 문화 유씨 가문은 忠烈·忠宣王 父子間 정치적 대립의 와중에, 충선왕이 1308년 公布한「宰相之宗」家門에는 선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고급관인 배출을 통해 세족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했으며 조선 초기 다수의 문과 급제자를 배출하는 등 가문의 성세가 조선시대에까지 이어졌다. 그리하여 문화 유씨 가문은 成俔(1439∼1504)이『 齋叢話』에서 열거한「名門鉅族」75姓貫 가운데 포함되었다. 이처럼 조선 건국에 직면하여 고려 시대 權門世族들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재편 영입되었고 鉅族으로 이행하였다. 고려 후기 세족 가문이 조선 시대에도 그 가세를 이어나간 예를 문화 유씨 가문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