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은 (金學鐵, 1916-2001, 본명은 홍성걸)은 전반 韓民族 문학사에서 놓고 볼 때 한 ․ 중 ․ 일 삼국을 걸쳐 파란만장한 동아세아적인 삶을 살다가 문학창작생애를 마친 작가이다. 그는 선후로 한국, 북한, 중국등지에서 정의의 작가로, 韓民族의 지성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혼신을 바쳐 왔다.
해방 후 김학철은 서울에서 그 당시 진보적인 문학인들의 단체인 조선 문학가동맹의 기관지 『문학』창간호에 〈담배국〉을, 『신문학』에〈균열(龜裂)〉을, 그리고『서울문학』에〈어간유정(魚肝油錠)〉등을 각각 발표하는 것으로 등단을 한다. 월북 후 4년간 김학철은 평양에서 잠깐 『노동신문』기자, 『민족군대』주필 등을 지내였다. 김학철은 조선전쟁이 일어나자 친구의 소개로 1951년 2월 중국 북경에 도착하였다. 이 시기 잠깐 북경 중앙문화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丁玲과 이웃으로 살면서 인물을 써야한다는 丁玲의 문학창작의 영향을 받게 되어 그 후 김학철은 소설에서 한결같이 개성적인물들이 창조하게 된다.
1952년에는 연변에 정착하여 전업 작가가 되었지만 중국에서 일어난 대약진, 인민공사, 반 우파투쟁과, 기근의 년대를 거치면서 북한에서 보았던 김일성숭배와 같은 개인숭배로 만연된 모택동숭배의 불합리한 사회적 현상들을 목격하였다. 그는 이론상에서 말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이념과 현실적인 사회주의 제도와의 격차를 중국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1957년의 ‘반 우파투쟁’으로 55만여 명의 무고한 지성인들이 숙청을 당해 전국 각지의 강제노동수용소들이 공전의 호황을 누릴 때, 그리고 잇달아 들이닥친 ‘대약진’, ‘인민공사’로 말미암아 아사자들이 속출할 때, 중국의‘구원의 별’이며 신이자 태양인 모택동의 개인숭배로 인한 해악을 낱낱이 만천하에 폭로하기로 결심하고 〈20세기의 신화〉를 창작하였는데 1964년 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65년 3월에 탈고되었으나 1966년 ‘문화대혁명’이 폭발하면서 ‘프롤레타리아’들의 가택수색 때 압수당하여 20년 이상 그 원고가 법원 캐비닛 속에 보관되었다가 87년 발표불허의 조건으로 작가의 손으로 돌아온다. 1996년 한국 창작과 비평사에 의해 김학철의〈20세기의 신화〉는 출판된다.
세계 문학사상에서도 미발표 원고 상태의 작품으로 인한 필화사건으로 기나긴 감옥생활을 한 사례는 아마 김학철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탈고 된지 31년 만에 한국에서 출판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이 곡절 많은 장편소설 〈20세기의 신화〉에 대한 연구는 초기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학철이 작고한 뒤에 중국연변 문단에서 김학철의 문학에 대한 재계획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20세기의 신화〉에 대한 연구논문은 몇 편에 불과하며 단독적인 학위논문은 아직 한편도 없는 상황이다.
본고는 韓民族의 통일문학사를 서술 하기위한 일환의 준비단계로 최근 한국문학의 연구 동향이 재외한인 문학연구 쪽으로 쏠리고 있고 재외 한인문학 중에서도 단연 중시를 받고 있는 것은 중국조선족 문학이라는데 착안점을 두고 한반도 원산에서 태어나 한국, 북한, 중국등지에서 문학창작을 하면서 동아세아적인 삶을 살다간 김학철의 〈20세기의 신화〉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중국조선족문학사, 韓民族문학사, 나아가서 세계문학사에서의 김학철의 위치를 확립하고자 한다.
본고의 I장에서는 〈20세기의 신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다음 기존 연구사를 검토하고 〈20세기의 신화〉의 연구목적을 밝히고 〈20세기의 신화〉의 연구를 위한 연구방법을 정하고 그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면서 본연구와 결부시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II장에서는 창작배경을 사회적배경과 개인사적 배경으로 나누어 다루면서〈20세기의 신화〉연구의 실마리를 푸는 첫 관문으로 으로 사회적 배경에서는〈20세기의 신화〉와 소련공산당20차당대회의 회의 정신의 연관 관계,〈20세기의 신화〉와 헝가리사태가 중국형세에 끼친 영향, 대약진, 인민공사, 반우파투쟁의 실질, 중소관계악화문제가〈20세기의 신화〉를 연구를 위한 어떤 동기를 제시 했는지를 밝히고 개인사적 배경에서는 그의 성장과정과, 문학관 및 〈20세기의 신화〉의 내용을 자세히 고찰하고자 한다.
III장에서는 서술기법의 특징을 신화의 허구성에 대한 비판, 전형적인 인물의 창조, 전통적기법의 계승과 발전 3개 부분으로 나누어〈20세기의 신화〉에 관통되어 있는 주제와 그 주제를 둘러싸고 창조되는 전형인물들을 깊이 있게 고찰하면서 일당독재와 우상화 정책에 대한 풍자, 재미있는 서술로서의 해학을 살펴보면서 전통적인 기법의 계승과 발전을 고찰하고자 한다.
IV장에서는 앞의 창작배경, 서술기법의 특징의 고찰을 통하여 독특한 창작배경이 작품에 준 영향, 김학철식 서술기법이 가지는 의의를 종합하고 같은 시기에 창작된 중국문단의 작품들과 비교하면서 중국조선족문학사, 당대 중국문학사, 및 한국문학사 더 나아가서 아세아문학사에서의 김학철의〈20세기의 신화〉가 가지는 문학사적의의를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