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문 초 록
교직원을 위한 학교내 보육시설의 설치에 관한 연구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 옥 정 숙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는 반면 사회 정책이나 제도 및 인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가 해체되고 핵가족화가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자녀를 가진 기혼여성들에게 자녀양육은 큰 부담으로 남겨지고, 보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채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자녀를 적게 낳음으로써 해결하려 하여,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가 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육아는 더 이상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고학력 여성들의 취업 선호도가 높은 학교, 특히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들의 자녀양육 실태와 직무 저해 요인, 학교내 보육시설의 설치에 관한 인식 등을 조사해 봄으로써 교직원을 위한 학교내 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 방안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으로는 전체 응답자 527명 중 여교사가 428명, 20대~35세 연령대가 314명, 자녀수가 1명 이상인 기혼자가 30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들의 취학 전 자녀양육 실태를 살펴보면 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자녀를 친가나 외가 부모님께 맡기는 비율이 응답자의 50% 정도로 가장 많았다. 교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무 저해 요인으로 남교사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적한 반면 여교사는 ‘자녀양육 및 교육문제’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자녀양육의 문제로 학교를 옮기거나 퇴직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남교사는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50% 이상인데 비하여 여교사는 ‘그렇다’고 답한 경우가 50% 이상이어서 비교가 되었다. 또한 일상적인 학교생활에 자녀양육의 문제가 스트레스를 주거나 업무 능률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도 남교사는 ‘그렇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지 않는 반면 여교사는 ‘그렇다’에 2/3가 넘는 응답을 하였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일하는 여성들이 자녀양육과 가사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부담을 남성들보다 훨씬 많이 느낄 뿐만 아니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스트레스와 업무 능률의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바람직한 자녀양육의 형태에 대한 의견에서는 직장 내 보육시설을 설치․운영하고 보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데에 50% 이상의 높은 응답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보육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하였다. 학교 내 보육시설의 설치에 관한 인식을 좀 더 살펴보면, 90%에 달하는 많은 교사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특히 취학 전 아동을 가진 연령대의 교사들이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으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보육의 질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교직원을 위한 학교내 보육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것이 취학 전 자녀를 둔 기혼 여교사들의 안정적인 근무를 돕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공보육의 틀 안에서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혼여성들이 자녀양육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낳아서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책과 재정 지원을 통한 현실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