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공동체 운영사례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오늘날 개인 간의 결속을 지켜주고 사회적 연대의식을 회복하는 기제로서 논의되고 있는 공동체로서 학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학습공동체에 대한 사례연구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사단법인 반딧불이문화학교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반딧불이문화학교라는 특정 사례를 통해 학습공동체 운영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이며 학습의 과정과 활동은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라는 연구문제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론적 배경에서는 학습공동체의 개념과 구성요소 및 특성, 공동체에서의 학습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습공동체는 다양한 형태로 용어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인간존재 가치의 회복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실천가능성을 공동체에서 찾고자 하고 있다. 학습공동체는 지리적 영역, 사회적 상호작용, 공통의 연대 등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으며 오늘날에는 공통의 연대를 가장 중요하게 파악하며 사회에서의 삶, 즉 공동체적 삶은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욕구로서 설명 될 수 있는 것으로 정리 하였다.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학습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개별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그 경향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 중심의 사례, 온라인 공동체의 사례, 학교 중심의 공동체 사례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와는 차이가 있었으며 대개 특정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구로서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례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연구방법으로는 학습공동체의 프로그램의 운영방법과 특징, 공동체학습의 과정과 활동에서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질적 연구방법을 수행하였다. 자료수집 및 문헌분석, 면담과 비참여적 관찰, 공동체에 대한 기사․잡지 내부자료 등을 수집하여 연구에 활용하였다. 면담에서는 주요제보자 6명을 선정하여 비구조화된 면담을 실시하였고, 비참여적 관찰을 통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부분에서 학습공동체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첫 번째 연구문제는 반딧불이문화학교의 특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으로 면담과 비참여적 관찰 등을 통해 반딧불이 문화학교가 타 학습공동체와 차별화 되는 특징적인 부분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반딧불이문화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점이었으며,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을 결정적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 것을 밝혔다. 또한 특수학급과의 긴밀한 연계협력 체제의 구축으로 평생교육이 학교교육의 보완적 기제로서 작용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운영은 장애학습자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노력과 의지로 파악되었으며, 지역민과의 연대를 통한 지원과 예산확보를 위한 자구적 노력으로 자생적 학습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학습공간에 대한 문제는 학습공동체의 존폐가 결정지어지는 중요한 문제이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두 번째 연구문제는 반딧불이문화학교 구성원들에게 학습의 과정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것으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아 존중감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학습자들은 수용적인 학습분위기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시간을 경험하고 있으며, 구성원간에 친밀한 관계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학습에 참여도를 높인다. 둘째, 편견을 넘는 변화의 과정으로 장애학습자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을 재발견하고, 비장애학습자들은 장애학습자와의 학습과정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장애인을 연민의 대상에서 친구로 느끼는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도 잘해야 하는 수업에서 즐기는 수업으로 학습의 과정을 학습자와 즐기게 되는 변화를 경험하였다. 셋째, 미래를 향한 가능성의 발견과정으로 반딧불이문화학교의 학습과정은 진수(가명)라는 학생에게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갖게 해 주었으며, 미래에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며 장애학습자들의 흥미와 직업능력 개발 측면에서 새로운 학습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반딧불이문화학교를 통해 본 학습공동체의 모습은 이론적 배경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모습으로서 강조될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반딧불이문화학교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점은 우리사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애와 비장애라는 기본적 동질성에 근거하지 않은 집단으로 인간이면 누구나가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특수학급과의 긴밀한 연계협력 체제는 특수학급에 속해있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 대한 학습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그들이 학급 내에서 비주류로서 겪는 정서적 문제를 예측 가능하도록 해준다.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운영은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장애인 가족의 문제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학습공동체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장애학습자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노력과 의지로 파악된다. 지역민과의 연대를 통한 지원과 예산확보를 위한 자구적 노력은 그동안 사회에서 수혜자로 인식되었던 장애인 및 관련 단체 등이 받기만하는 모습에서 스스로 당당하게 노력함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에서의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습공동체의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문제는 학습공동체가 전적으로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한계를 보여준다. 반딧불이문화학교의 구성원들은 학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현대사회의 문제를 공동체적인 특성에서 찾고자 하는 근거를 제시해 준다. 또한 사회구성원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사회구성원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학습이란 배움의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물론 학습자를 둘러싼 상황을 지배하는 조건들을 함께 변화 시키는 것으로 반딧불이문화학교는 학습공동체로서 주 구성원인 장애인 개인에 대한 학습적 배려와 동시에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인 편견까지 변화시키고자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학습의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학습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학습공동체를 유지해 나가고 발전해 나가야할 당위성과 필요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본 연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학습공동체의 사례로 매우 이례적인 사례연구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딧불이문화학교의 구성원들의 학습의 과정을 통해 밝힌 의미는 학습과정이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 촉진제가 된다는 증거를 제시해준다. 이를 통해 학습공동체에서의 학습활동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밝혀냄으로써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지향해야 할 실천적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시에 포함하는 학습공동체에 대하여 교육학적 측면에서 살펴 본 특별한 사례로서 향후 이와 유사한 현장의 사례연구에 선행연구로서 그 의의가 클 것으로 본다. 주제어: 학습공동체, 장애학습공동체, 공동체 학습